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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한 수필가

먼동이 트면 대구를 움직이는 동력인 신천에 운동하러 시민들이 쏟아져 나온다. 강물 따라 양쪽으로 보행 길이 만들어져 산책 나온 시민들이 혼자 아니면 둘 또는 삼삼오오 걷고, 뛰고, 달리고 하면서 심신을 단련한다.

제방 밑 자전거도로에는 젊은 남녀가 하이킹하고, 훌라후프를 돌리는 자매님, 체조·요가 하는 사람, 테니스 하는 남녀, 운동기구에 몸을 흔드는 사람 등 다양하다. 대봉교와 희망교의 밑 널찍한 광장에 어르신 내들이 에어로빅 강사가 트로트 리듬 동작에 혼연일체가 되어 ‘건강의 지킴이 생활체조’하는 것을 보니 활력이 넘치고 삶의 파워를 얻는다.

나도 4년 차 대구에 살면서 신천에 산책한 지가 3년째다 처음에는 새벽에 일어나기도 그렇고 가다가 안가다가 하다가 건강검진에 장 무력증으로 오래가면 큰일 난다며 식생활 조절과 운동이 특효약이라고 당부한다. 건강이 구순 바라보는 노모에게는 효도이며, 자녀에게는 짐이 안 되려고 두 눈에 힘을 팍 주고 어금니를 꽉 깨물고 악착같이 한 결과 2년 만에 허리둘레가 2인치 줄도록 8kg을 뺏다

오랜만에 고향 상주에 갔더니 살이 많이 빠져 큰 병 걸렸는가 물을 정도로 다이어트에 성공하여 혈압 내려가고 성인병 위험 요인도 크게 줄었다. 아래는 물, 위로는 차량이 24시간 ‘대구를 움직이는 동력인 신천’ 사랑한다. 그리고 신천이 있어 행복하다. 대구시가지를 남북으로 관통하여 흐르는 신천은 남쪽 비슬산에서 발원 가창댐의 맑은 물이 신천으로 유입되어 가창교~침산교에 이르는 14개 교량을 지나 북대구 금호강으로 합류되는 시민의 생명수다.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황새도 서식하는 신천은 대구의 보물이다. 북쪽 침산교에서 남쪽 가창교 까지 12km 정도이니 양쪽 둔치 산책길을 합하면 24km로 내 고향 상주에서 점촌까지 가는 거리로 기다란 강변 체육공원이다. 중간마다 징검다리와 구름다리에다 분수도 뿜어 전국에서 가장 더운 가마솥 대구를 뽐내듯 신천은 온종일 낮과 밤, 교각 다리 밑, 조성된 숲 아래는 산책과 휴식, 더위를 식히는 시민들로 북적인다. 

나도 새벽 5시만 되면 산책하니 몸과 마음이 가뿐하다. 남녀노소 다양한 몸짓으로 걷고 달리며, 부부간에 정답게 손을 잡고 담소 나누며 가는 분도 있다. 중풍으로 보행이 부자연스런 노인분은 재활치료 위해 꾸준히 산책해야 산다며 매일 만나 눈인사한다. 눈 부신 햇살이 주변 아파트 단지가 신천의 물과 숲의 조화로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이다. 대봉교 건너편 넘어 ‘김광석 길’이 보이고 위로는 출근하는 시민을 태운 도시철도 3호선 ‘하늘 열차’도 달리니 대구는 도약하는 글로벌 도시다. 

새로운 하천이라는 신천은 대구시가지를 안고 금호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흐르는 정화수의 역할로 영남지방의 젖줄이다. 갈수기에는 수량이 적어 물에 냄새도 난다. 낙동강 물을 펌프질하여 수량도 늘리고 수질도 개선하자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황새도 서식하는 ‘대구시민의 안식처 신천’ 맑은 물 푸른 숲 속으로 꾸준히 가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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