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철·오세인 대구고검 인연 고작
법조계 "非호남 출신 조희진 유리"

검찰 개혁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검찰총장 후보가 4명으로 좁혀지자, 비(非) 법조에 호남 출신인 박상기(65) 법무부 장관 내정자와 호흡을 맞출 적임자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위원장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는 3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소병철(59·사법연수원 15기·전남 순천) 농협대 석좌교수, 문무일(56·18기·광주) 부산고검장, 오세인(52·18기·강원 양양) 광주고검장, 조희진(55·19기·충남 예산) 의정부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인 이금로(52·20기) 차관에게 추천했다.

대구와 경북, 부산·경남 출신이 검찰총장직에 주로 올랐던 과거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번에는 최종 후보군에 TK는 물론 PK 출신 후보가 단 한 명도 없는 상태. 총장 후보 추천위 발표 전에는 경남 함양 출신의 김경수(55·17기) 전 대구고검장을 비롯해 경북 청도 출신의 박성재(54·17기) 서울고검장, 경북 안동 출신의 김강욱(59·19기) 대전고검장 등이 하마평에만 올랐다.

소병철 농협대 석좌교수가 2011년 대구고검장을 거쳤고, 오세인 광주고검장이 2012년 대구고검 차장을 맡은 이력이 그나마 지역과 인연이라면 인연이다.

지역 법조계 한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 혜택을 받은 지역 출신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문재인 정부에 배려를 바란다는 것은 이치에 안 맞다”고 했다.

또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지역과 성별 등을 안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성이자 비 호남 출신인 조희진 의정부지검장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첫 여성 검사장이라는 이력을 가진 연수원 19기의 조 지검장이 검찰총장에 발탁되면 자연스럽게 17~18기 검사장들의 용퇴 등 교통정리를 할 기회도 생긴다. 그 관점에서 보면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 본다”고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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