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혁신도시에서 정전이 발생,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잊을만하면 정전이 일어나고 주요 공기업들이 몰려 있어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 밤 9시 55분께 동구 숙천동 한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A씨(39·여)는 아이들 잠을 재우기 위해 에어컨을 작동시켰다.

당시 열대야에 버금가는 더위와 함께 습기까지 높아 에어컨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에어컨을 작동시키려는 순간 전구 등이 나가면서 전기가 끊겼다.

집 내부에 문제가 있나 살펴보려고 하려는데 관리사무소를 통해 정전이 됐다는 안내 방송이 들렸다.

가뜩이나 덥고 습한 날씨에 잠자리에 들려는 2·7세 아이들이 보채기 시작하자 A씨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복구가 된 것은 정전된 지 30여 분이 흐른 뒤였다.

A씨는 “습하고 더운 날씨에 전기까지 나가면 두렵기까지 했다”며 “지난해부터 한두 번도 아니고 잊을 만하면 정전이 돼 아파트 주민 전체가 불만이 가득하다”고 전했다.

혁신도시에 있는 한국가스공사 숙소동도 정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근무시간이 아니고 비상전력 시스템이 바로 가동돼 특별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구는 지난 5월 8일 한국전력 지상 개폐기를 승용차가 들이받아 전기 공급이 50여 분간 끊겼다.

지난해 3월도 한 달 동안 2차례 정전이 발생하는 등 다른 지역보다 정전 빈도가 높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정전의 경우 외부 요인에 따른 사고지만 대부분 정전이 시설 고장으로 알려지면서 이곳 주민들의 불만을 부추기고 있다.

주민들의 불안과 함께 혁신도시는 한국가스공사 등 국가 기반 시설이 몰려 있어 만약 장기 정전이라도 발생하면 그 피해를 가늠하기조차 힘들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달 3일 정전에 대해 한전은 신서동 케이블에서 문제가 발생했으며 문제가 된 부품은 교체됐다.

한전 대구본부는 이번 정전으로 90여 가구가 30여분 이상 정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3분 이하의 정전은 공식 집계로 파악하지 않고 있으며 정전 접수 후 바로 복구작업에 나섰다.

한전은 혁신도시 이전 공기업의 경우 자체 전력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정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불안감 해소에 주력했다.

한전 관계자는 “기계장치다 보니 예방에 집중하고 있지만 정전을 100%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지역에 따라 정전이 자주 발생하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또 “정전이 발생하면 최대한 빠르게 복구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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