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안동시 도산선착장 인근에서 붕어와 잉어, 메기 등 물고기 수백 마리가 폐사했다고 한다. 선착장 주변에는 부패한 물고기에서 나온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당국은 물고기 폐사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최근 내린 비로 호수 바닥에 쌓인 중금속 등 부유물 때문에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안동시는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해 경북도환경연구원과 국과수 등에 검사를 의뢰했을 뿐 해마다 일어나는 유사 사례의 재발을 막지 못하고 있다.

이 지역은 그동안 환경단체 등에서 안동호의 주 오염원으로 봉화지역의 석포제련소와 폐광산 등을 오염원으로 추정, 정부에 정밀 조사를 촉구해 왔던 곳이다. 또, 환경부가 3일 발표한 2015년 전국 하천·호수 퇴적물 오염도 조사에서 안동댐 3개 지점이 유일하게 중금속 오염 ‘매우 나쁨’ 판정을 받았다. 이들 지점은 카드늄 농도가 6ppm을 초과했고, 비소는 92ppm을 초과해 1∼4등급 중 최악인 4등급을 받았다. 이러니 낙동강 상류 안동댐 위에서 물고기 떼죽음과 왜가리 등 조류 폐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한강이 이 정도라면 수도권 주민들은 총궐기라도 했을 것이다.

최근 정부는 낙동강 녹조류 발생과 보 개방 조치를 했다. 중요 강의 청정 유수를 위해서란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달 30일 최근 낙동강 조류와 보 상시개방 등 현안사항을 지역주민에게 설명하고 관계기관 협조를 구하기 위해 민관협의체를 구성했다. 또 대구환경청은 조류가 심한 지역 일일순찰, 환경기초시설, 배출업소 등에 대한 특별점검, 하천변 모아 놓은 가축분뇨·퇴비 등에 대한 실태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낙동강 조류 발생 등 수질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지류·지천을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다. 보 개방으로 강 유지수를 깨끗하게 한다는 한계가 있다. 강 주변 주민들은 보 개방으로 영농활동에 지장이 없는 한도 내에서 보 개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해 수질오염물질 배출을 막아 오염물질의 낙동강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대선에서 대선후보들이 미세먼지 등 환경 대책을 중요공약으로 내세웠다. 정부는 낙동강 오염 대책을 신속하게 제시할 것을 요청한다. 현실을 제대로 진단하고 실현 가능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낙동강이 오염을 막지 못한다면 한강과 함께 국가적 재난이 된다. 정부의 특별관리를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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