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동 경북대학교 총장이 “지방 거점 국립대학들이 학생과 교수 등을 교류하고 학교시설을 공유하는 이른바 ‘거점 국립대학 연구 플랫폼 구축(NURP)’ 사업을 본격적으로 논의하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거점 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회장 이남호·전북대학교 총장)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유성엽)가 4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동아일보 주관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거점국립대의 역할과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연 포럼에서다.

이날 포럼에서는 지병문 전 전남대 총장이 ‘거점 국립대학 발전 방안’에 대해, 최병호 부산대 교수가 ‘거점 국립대학의 육성 정책 방향과 과제’에 대해 각각 발제를 하고, 거점국립대학의 자율성 위기, 교육부의 대학 통제, 실효성 없는 고등교육재정 증액, 국립대학에 대학 국가의 최소한의 책임 외면 등을 지적하고, 연구중심대학으로 거점국립대학의 활로를 강조했다.

심규선 동아일보 고문이 좌장을 맡은 이 날 포럼에서 김상동 경북대 총장 등 9개 거점국립대학 총장이 대학 현안에 대해 토의를 벌였다. 김 총장의 토의에 이어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세계적인 명문대학이 많은 미국은 학부교육에서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 STEM 교육을 강화하고 있고 대학원 교육으로 재편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UC) 버클리캠퍼스의 국가연구소처럼 연방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원사례를 들어 정부의 거점국립대학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대구지역 대학들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수년 내로 대학 존폐가 기로에 설 것이라는 게 교육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면 지역의 경쟁력에도 일정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지역 대학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제기돼 온 것이다. 물론 대학이 이를 효과적으로 대응 하느냐가 관건이다. 아울러 지역 중심 국공립대학에도 당국이 관심 증대가 필요하다. 안동대 금오공대 경북도립대 등 비교적 공공성이 담보되는 국공립대에 각별한 육성책이 필요하다.

지역 대학들이 모두 본래의 역할인 교육과 연구에 전력 질주해야 함은 당연지다. 이날 경북대 등 지역 거점 국립대는 연구중심의 대학원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국가나 지역의 경쟁력의 원천은 대학의 역량과 비례한다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이 없다. 옛 부터 교육 강세지역인 경북대구지역의 대학역량평가를 주시해왔다. 특히 국공립대학들의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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