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귀농의 지역으로 위상을 다지고 있다. 통계청이 실시한 2016년 귀농통계조사 결과 경북도에 2천323가구(3천568명)가 귀농해 전국 귀농 1만2천875가구(2만559명)의 18.0%를 차지했다. 지난 2004년부터 13년 연속 1위다. 전국에서 사실상 가장 넓은 경북에 이어 전남 1천923가구, 경남 1천631가구, 충남 1천423가구 등의 순이다. 시군별 유입가구는 ‘농업수도’를 내건 상주시가 182가구로 가장 많고 의성군 171가구, 안동시 151가구, 영천시 144가구, 경주시 141가구, 봉화군 136가구 등의 순이다. 특히 인구 4만 내외의 봉화군에 136가구나 귀농 전입했다는 것은 적은 인구에 비례해서는 이례적이다

경북도의 귀농 인구는 2013년 이후 계속해서 매년 3천500명을 넘고 있다. 귀농한 가구의 연령대도 40대 이하의 젊은층이 38%를 차지하고 있다. 경북도는 ‘선도농가’도 18만1천 가구로 전국 1위다. 이들 젊은 귀농인의 농촌유입으로 고령화·저출산의 위기에 처한 우리 농촌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 확실하다. 귀농정착자금 지원 등 체계적이고 다양한 귀농프로그램운영의 지속화가 필요하다. 귀농인 농촌 정착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주거와 교육 문제도 해결해줘야 한다.

어느 시·군 할 것 없이 인구 감소에 고령화까지 겹치면서 역동성을 상실하는 여건에 내몰리고 있다. 신생아가 줄면서 아기 울음소리가 그친 지도 오래다. 농촌 지역에 활력을 가져오기 위해 귀농 인구의 지속적인 유입이 필요하다. 상주시가 귀농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것도 귀농 인구를 늘리기 위한 시의 몸부림의 결과일 것이다.

경북지역은 깨끗한 생태환경을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은퇴한 도시인구가 찾아올 수 있는 지역으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청년 농부와 은퇴도시인의 유쾌한 꿈은 도민 모두에게 희망적이다. 경북으로의 귀촌·귀농이 지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도가 지원 시스템을 보다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 귀농을 원하는 외지인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귀농을 원하는 도시민들에게 도내 시군의 귀농지로서 장점을 충분히 알리는 적극적인 홍보전략도 필요하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