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11시…생후 12개월 미만 영아와 엄마아빠 대상

왼쪽부터 소프라노 소은경, 바리톤 최득규, 바이올린 김보라, 첼로 배규희.
대구콘서트하우스는 8일 오전 11시,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와 부모를 대상으로 태중에 듣던 클래식 음악을 이 세상에 탄생한 후 공연장을 방문해 엄마의 품에서 함께 들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해 그랜드홀 무대에서 유모차 타고 듣는 음악회, 유모차 콘서트를 진행한다.

아이가 어려 마땅히 나들이할 데 없는 가족을 위해, 아직 세상에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유모차를 타고 다니는 12개월 미만의 어린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클래식 콘서트인 유모차 콘서트는 특별히 임신과 출산, 육아를 경험하고 있는 초보 엄마아빠를 응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주변 사람에게 피해가 될까 하는 염려 속에 음악회도 못 가볼 법한 상황을 감안해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과 같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음악도 듣고,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도 사진으로 간직해갈 수 있도록 하는 가족 나들이의 시간을 준비했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클래식 전용홀로 지어진 공연장이다. 오케스트라, 앙상블, 성악, 합창 등 대규모의 편성이 항상 좌중을 압도하는 무대와 객석을 가지고 있는 공간이다. 이날은 특별히 그랜드홀의 무대를 전면 개방해 무대와 객석 구분 없이 아기를 안은 부모와 연주자가 한 공간에서 교감한다. 클래식 공연장에 처음인 사람들이라면 생각지도 못한 구도에, 익숙한 관객이더라도 무대에 올라가 관람을 하는 쉽게 볼 수 없는 참신한 관점에 아기들과 함께하는 첫 나들이가 기억에 남을 것이다.

아침에 눈뜰 때부터 저녁에 잠들 때까지, 아기와 엄마의 하루의 일과를 바이올린과 성악, 첼로와 피아노 트리오의 음악으로 구성해 생동감 넘치는 아침에서부터 자장가를 들려주는 밤 시간까지로 구성해 공연의 다채로움을 더했고 실제 어린 아이를 둔 공연기획자와 육아와 음악 이야기를 나누며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공연을 맡은 연주자들은 현재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젊은 연주자들로 꾸려졌다. 시립교향악단 김보라(바이올린), 배규희(첼로)와 지역대표 부부성악가 소프라노 소은경, 바리톤 최득규, 그리고 피아니스트 박현정이 호흡을 맞추며 각각 드보르작의 ‘위모레스크’, ‘페르귄트 조곡 아침’,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중 이중창,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와 모차르트, 슈베르트의 ‘자장가’, 우리 동요 ‘섬집아기’ 등을 들려준다.

대구콘서트하우스 이형근 관장은 “취직도 결혼도 출산과 육아도 힘들다고 하는 사회에서 처음 엄마아빠가 되어 아이를 기르는 부모들에게 육아는 기쁨이기도 하지만 낯설음이기도 하다. 활발한 사회활동, 취미활동을 하던 젊은 세대가 특히 경력단절, 독박 육아 등으로 표현되는 힘든 육아의 굴레 속에 자신을 잃어버리는데에 대한 안타까움이 많이 있었다”며 “주변사람들에게 피해가 될까 걱정 없이 비슷한 개월의 아이를 기르는 또래 부모들과의 공감, 클래식 음악 감상을 통해 잠시나마 잃었던 나를 찾고, 자신감을 찾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고, 음악에는 그런 힘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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