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홍콩 댜오위다오보호행동위원회(保釣行動委員會) 등 시민단체는 중일전쟁 도화선이 된 루거우차오(盧溝橋) 사건 발생 80주년을 맞아 이날 오후 일본총영사관이 입주한 센트럴(中環) 익스체인지스퀘어(交易廣場) 건물 밖에서 반일시위를 벌인 뒤 일본총영사관과 연결된 육교에 소녀상을 설치했다.
이날 반일 시위와 거리 행진에 댜오위다오보호행동위원회와 홍콩배상요구협회(港索償協會), 공련회(工聯會), 중일평화교육협회(中日和平敎育協會) 등 단체가 참가했다.
댜오위다오보호행동위원회는 소녀상 2개가 각각 한국인과 중국인 위안부를 상징한다며 홍콩에 설치된 첫 위안부상이라고 밝혔다.
시위 참가자들은 난징(南京)대학살 80주년인 12월 13일까지 제자리를 지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 정부가 현재까지 중국 침략 전쟁과 위안부 등 문제에 대해 중국인에게 사과하지 않았으며 배상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영유권 분쟁 대상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에서 철수하라고 일본에 요구했다.
일본총영사관은 이들 단체의 청원서를 접수하지 않은 채 홍콩 정부 측에 소녀상을 조기 철거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1931년 7월 7일 자국 사병 한 명이 잠시 행방불명됐다가 돌아왔으나, 이 과정에서 중국군이 사격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베이징(北京) 루거우차오를 공격해 점령했으며, 이 사건은 결국 중일 전쟁으로 이어졌다.
중국은 이날 첫 랴오닝(遼寧) 항공모함 전단을 처음으로 홍콩에 기항시키고 홍콩 영주권자들에게 공개하기로 하는 등 홍콩인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키려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