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獨함부르크서 구테흐스 총장 면담…"총장님 보좌하던 강경화"

문재인 대통령은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8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북핵 문제와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조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지난번 통화에 이어 뵙게 되어 반갑다”고 인사한 뒤 “총장님을 보좌하던 강경화 정책특보가 우리 대한민국의 첫 여성 외교부 장관이 되어 축하드리고, 아주 기쁘게 생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제 밑에 있었던 직원이 대통령님 밑으로 가게 된 것을 조금 논의해야 할 것 같다. 유엔은 강 장관을 빼앗겨 많은 것을 잃었다. 조금은 아쉽다”고 농담을 던져 좌중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강 장관은 작년 10월부터 구테흐스 당선인의 유엔사무 인수팀장을 하다 12월 정책특보로 임명됐다. 이후 문 대통령에 의해 첫 여성 외교장관으로 발탁됐다.

이 때문인지 구테흐스 총장은 문 대통령과는 손악수를 했지만, 강 장관을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좌우로 한 차례씩 ‘볼 인사’를 하는 친숙함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 옆에 배석한 강 장관은 구테흐스 총장이 자신을 언급할 때마다 환하게 웃었고, 자신의 명함을 꺼내 한국 전화번호를 적는 모습도 포착됐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강 장관이 좋은 동료이자 친구이기에 새로운 직책을 맡은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굉장히 복잡하고 도전적인 그리고 대외적인 환경을 헤쳐나가는 데 있어 최고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덕담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준수하고 국제사회와의 협력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끈기를 갖고 지속 노력해 나갈 것임을 강조하면서 이 과정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고, 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유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유엔은 북한의 비핵화와 동북아에서의 평화와 안정 보장에 대한 공약이 확고함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며 “저 또한 대통령님처럼 이 지역에서의 전쟁은 어떤 경우에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뿐 아니라 모든 이웃 국가들과의 건설적인 대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을 지지하며, 이는 지역의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며 한국과 동북아 전체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다양한 도전에 대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노력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분쟁예방·평화구축·기후변화 등 다양한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데 있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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