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입후봉몌정자가 선거법 의식하지 않는 언행으로 빈축

성주군 선거관리위원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배치로 홍역을 앓고 있는 성주군이 내년 지방선거 11개월 정도 앞둔 시점에 일부 입후보예정자가 선거법을 의식하지 않는 언행으로 선거의 조기과열 조짐이 일고 있다.

사드 갈등의 관심 지역에 또다시 선거와 관련한 부정적인 시선이 모이지 않을까 우려스런 여론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지역 사회단체장이 직접 나서 다수 유권자에게 특정 입후보예정자를 여과 없이 소개해 마치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 분위기를 조장하는 등으로 지역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8시께 성주군노인회관 주차장에 노인회원 70여 명이 관광버스 2대에 나눠 탑승하고 있었다.

노인회 자체 교육프로그램 일환인 당일 코스의 포항 포스코 견학에 나서기 직전 경북도 고위 공무원 출신 A(59)씨가 버스에 오르자 사회단체장 B씨가 마이크를 잡고 공직생활 약력을 소개하며 “군수 출마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입후보예정자 A씨 역시 탑승한 노인회원들에게 “6월 말로 경북도 부이사관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치고 성주군으로 돌아왔다”면서 자신의 입후보 의사를 전달했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본 일부 노인회원은 “어떻게 우리들의 행사를 알고 왔는지, 궁금하다”면서 “과열선거를 조장하는 언행은 오히려 유권자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고 비난했다.

사회단체장 B씨는 8일 오전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입후보예정자 A씨가 “현 군수에게 출마사실을 알렸다”고 자신에게 말한 것을 두고, A씨를 노인회원들에게 소개하는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은 사안으로 여겼다”면서, 공직선거법에 대한 안이한 인식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확인되지 않은) 일부 단체 명의의 군수 퇴진 및 낙선운동 관련(본지 7월 5일자 6면 보도)의 일부 언론보도가 나오는 등 때 이른 흑색선전과 선거의 조기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가고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