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전남과 '제철가 더비' 1대1 극적인 무승부
대구, 수적열세 인천과 90분간 0대 0 헛심 공방
상주, 문장진·김오규 연속골 강원에 0대 2 무릎

▲ 포항 스틸러스 양동현. 사진 경북일보DB
포항스틸러스 양동현이 개인 득점 1위로 올라서며 팀을 패전위기에서 구해냈다.

양동현은 지난 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남과의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제철가 더비에서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47분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자칫 하위권으로 떨어질 수도 있었던 팀을 살려냈다.

지난 18라운드까지 개인득점 12점으로 공동선두였던 포항 양동현과 전남 자일간 득점 대결에서는 양동현이 승리했지만 자일도 유고비치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 팽팽하게 맞섰다.

포항은 평소와 같이 양동현을 최전방에 두고 심동운과 이광혁을 좌우에, 손준호를 위로 올려 경고누적으로 빠진 룰리냐의 역할을 맡겼다.

중원에는 무랄랴와 황지수가 자리를 지켰고, 수비라인은 배슬기와 강상우 외에 이날 오전 갑작스런 다리통증을 호소한 김광석 대신 조민우를, 경고누적으로 빠진 권완규 대신 장철용을 투입시켰다.

이에 맞선 전남은 최전방에 페체신을 두고 최재현과 자일을 좌우에, 유고비치가 뒤를 받치도록 했다.

전남은 경기시작과 함께 전체 라인을 끌어올리면서 압박을 가하기 시작, 2분 만에 최재현이 슛을 날리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반격에 나선 포항은 9분 심동운의 슛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끌어온 뒤 10분 양동현이 전남 아크 왼쪽서 회심의 일격을 날렸지만 또다시 골대에 맞는 불운이 이어졌다.

전남도 12분 최재현의 슛에 이어 15분 심동운의 잘못 패스한 볼을 잡은 전남 김영욱이 문전쇄도하며 강력한 슛을 날렸으나 강현무가 잘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서로 한 차례씩 위협적인 슛을 날린 양 팀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25분 자일이 올려준 볼을 이지남이 헤더슛을 날렸으나 강현무가 선방쇼를 펼쳤다.

그러나 선방은 2번이 끝이었다.

29분 포항 왼쪽 터치라인부근서 볼을 잡은 자일이 아크 정면을 달려들던 유고비치에게 땅볼을 내주자 그대로 슛,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반면 포항은 전남의 전방압박에 특유의 조직플레이가 무뎌졌고, 특히 올 시즌 전남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고 있는 좌우측면에서의 크로스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이렇다 할 득점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포항은 31분 손준호의 헤더슛에 이어 43분과 45분 이광혁과 양동현이 잇따라 슛을 날렸지만 골문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반을 0-1로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지수 대신 새로 영입한 완델손을 투입하면서 전반 내내 무기력했던 좌우 측면공격이 살아났다.

특히 완델손은 5분 장철용이 올려준 볼을 잡아 문전쇄도하며 위협적인 슛을 날리며 전남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이 슛으로 분위기를 잡은 포항은 후반 내내 일방적인 경기라고 해도 될 만큼 파상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전체 라인을 내린 전남의 그물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남은 14분 박대한 대신 허용준을 투입했고, 16분 위협적인 슛을 날리며 포항 공세에 맞불을 놨다.

그러나 포항은 18분 손준호의 슛을 시작으로 양동현·무랄랴·이광혁의 잇따라 슛을 날렸지만 전남 골망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남은 28분 자일 대신 김재성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고, 끊임없는 공세를 펼치던 포항은 오히려 36분 유고비치와 페체신에게 결정적인 추가골 위기를 내줬지만 강현무의 선방과 조민우의 육탄방어로 위기를 넘겼다.

이후 전남은 최재현 대신 한찬희를 투입하며 승리굳히기에 들어갔고, 패전을 눈앞에 둔 포항은 37분 이광혁 대신 이상기, 45분 심동운 대신 김동기를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김동기는 투입된 뒤 2분만인 47분 완델손이 전남 왼쪽에서 문전으로 크로스하자 높이 솟아오르며 전남수비를 흔들었고, 뒤따라 오던 양동현이 헤더슛으로 동점골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탰다.

동점골을 만든 포항은 49분 김동기와 양동현, 50분 이상기가 잇따라 결정적인 슛을 날렸지만 전남 수비라인에 막히면서 1-1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같은 날 인천원정에 나섰던 대구는 세징야와 에반드로를 최전방에 세우고 인천을 잡으려 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을 뽑지 못하면서 0-0무승부를 기록했다.

특히 대구는 후반 1분 인천 김동석이 퇴장당하면서 숫적 우위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꿰차지 못한 것은 물론 후반 41분 인천의 역습에 결정적인 패전위기로 내몰리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9일 강원 원정에 나선 상주는 극심한 골 가뭄 속에서 전반 41분 문창진, 후반 25분 김오규에게 잇따라 실점, 0-2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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