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28일 오후 7시 30분, 29일 오후 3시

오페라 ‘투란도트 Turandot’
오페라로 특화된 대한민국 대표 프로듀싱 시어터(제작역량 갖춘 극장),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제작역량을 총동원해 자신 있게 내놓는 오페라 ‘투란도트 Turandot’.

올여름 휴가 피크 시즌인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총 4회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투란도트’는 고대 중국 베이징의 냉혹한 공주 투란도트와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세 가지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칼라프 왕자의 이야기로, 오페라 역사상 가장 유명한 아리아 중 하나인 ‘아무도 잠들지 말라 Nessun Dorma’로도 잘 알려져있다.

‘토스카’, ‘나비부인’등 아름다운 멜로디와 생동감 넘치는 음악적 표현으로 유명한 작곡가 푸치니가 ‘지금까지의 내 오페라들은 잊어도 좋다’고 자신했을 만큼 열정적으로 매달렸던 작품이다.

푸치니의 생애 마지막 오페라이기도 한 ‘투란도트’는 순수 공연 시간만 2시간이 넘고 공연하는 인원들 또한 200여명에 달하는 대작이다.

제작진 중에서는 이번에 지휘봉을 잡은 헝가리 출신의 지휘자 야노스 아취가 특히 눈길을 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생전에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쓰리 테너 월드 투어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세계적 명성을 획득했으며, 올해 파바로티 서거 10주년을 기념해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준비한 파바로티 메모리얼 콘서트를 유럽 각지에서 공연하고 있다.

또한 현존하는 최고의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Anna Netrebko), 러시아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Dmitri Hvorostovsky) 등 세계 최정상 가수들과 함께 공연한 바 있다. 여기에 ‘나비부인’, ‘나부코’ 등 다수 작품에서 꾸준히 호평받아온 일본인 연출가 히로키 이하라(Hiroki Ihara)가 가세해 이번 ‘투란도트’가 특히 무대나 의상에서 우리만의 정서를 반영한 보다 창의적인 작품으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투란도트
주역에게 풍부한 성량은 물론 고도의 감정 연기까지 요구하는 ‘투란도트’를 완벽하게 소화할 성악가들은 그리 많지 않지만, 이번 ‘투란도트’에서는 주요 배역들을 더블캐스팅 함으로써 공연의 다양성을 더하고 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오페라극장 전속가수 출신 소프라노 김라희와 푸치니 국제콩쿠르 등 세계적인 콩쿠르를 통해 두각을 드러낸 소프라노 오희진이 얼음공주 투란도트 역을 맡았고, ‘영웅적 고음을 가진 이탈리아 전통의 스핀토 테너’로 극찬 받은 테너 이병삼,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오페라극장에서 ‘투란도트’칼라프 역으로 데뷔 후 유럽 유수의 오페라극장에서 주역으로 활약해온 테너 이정환이 사랑을 위해 끝없이 도전하는 왕자 칼라프 역을 맡아 열창할 예정이다.

사랑을 위해 죄 없이 죽는 류 역은 소프라노 조지영과 윤현정이, 티무르 역은 베이스 임용석과 이진수가, 그리고 핑, 퐁, 팡 역은 임희성, 김정호, 김동녘, 양승진, 박신해, 그리고 한준혁이 맡았다.

특히 주목할 출연자는 알툼 역의 테너 이현이다. 국립오페라단의 ‘리골레토’, ‘마농 레스코’ 등 주요 작품을 통해 오랜 시간 주역으로 맹활약해왔으며 현재 영남대학교 성악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테너 이현은 이번 ‘투란도트’를 기점으로 비록 주역은 아니지만 작품의 중심을 잡는 무게감 높은 역할로 후배들이나 오페라발전을 위해 기여하겠다는 특별한 각오로 임하게 된 것. 이현은 최근 ‘방천골목오페라축제’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오페라 저변확대를 위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에는 디오오케스트라,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합창단(합창지휘 한용희), 유스오페라콰이어, 최댄스컴퍼니가 함께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특히 하나의 작품을 4회에 걸쳐 무대에 올리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서, 무엇보다 오페라를 사랑하는 시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오페라 ‘투란도트’는 26~28일 오후 7시 30분, 29일 오후 3시에 각각 공연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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