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유통업 매출도 신장

최근 찾은 이마트 포항 이동점에 다양한 가정 간편식 제품이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하경미 기자 jingmei@kyongbuk.com
가정 간편식(HMR)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식품업계가 앞다퉈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는 등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과거 김밥 등 식사 위주의 단순한 메뉴에서 최근 들어 술안주와 찌개 등 메뉴 또한 다양화돼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가정 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3천억원으로 지난 2010년과 비교하면 3배가량 급성장했으며, 올해는 3조원대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2인 가구와 함께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을 일컫는 혼밥족 등이 많아지면서 간편하게 식사를 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게다가 캠핑족이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먹을거리를 찾게 된 것도 한몫했다.

포항지역 유통업계의 가정 간편식 매출도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이마트 포항점의 즉석밥류와 즉석식품 매출을 살펴보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5%와 59% 각각 신장했다.

이마트 포항 이동점 역시 즉석밥류와 즉석식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16%와 76.6% 상승했으며, 롯데백화점 포항점의 경우 전년과 비교하면 컵밥류 매출이 150%나 신장했다.

이처럼 가정 간편식이 사랑을 받자, 식품업계는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원F&B는 지난달 13일 간편하게 끓여 먹을 수 있는 찌개인 ‘올림 한식 양반 국 탕 찌개’ 등 3종을 출시했을 뿐 아니라 같은 달 26일에는 왕 꼬막과 오징어를 불에 구워 캔에 담은 ‘동원 구운 왕 꼬막’과 ‘동원 구운 오징어’를 선보였다.

대상 청정원은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인 혼술족 입맛을 붙잡을 안주 상품으로 ‘안주야(夜) 논현동 포차 스타일 3종’을 선봬 집에서도 편하게 혼술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앞서 오뚜기는 지난해 9월 혼밥족과 바쁜 현대인을 겨냥한 김치 참치 덮밥과 제육 덮밥 등 ‘맛있는 오뚜기 컵밥’을 내놓은 이후 올해 초 쇠고기미역국·북어 해장국 등 5종을 추가해 모두 13종의 컵밥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최윤석 이마트 포항 이동점 파트장은 “우리 이마트도 자체상표(PL)제품인 피코크를 내놓는 등 여러 식품업계에서 앞다퉈 가정 간편식 개발과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라면서 “캠핑족 수요와 맞물려 가정 간편식은 계속 소비자의 인기를 끌 듯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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