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한결같은 성원 배신···지방분권 정책에도 역행"
구미시, 범시민 금융상품 불매·추방운동 등 ‘초강수’

진나 10일 김수조 체육회 상임부회장이 연고지 이전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있다
KB손해보험 배구단 연고지를 수도권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지자 구미시가 발끈하고 나섰다.

구미시는 2016시즌이 끝난 지난 4월 30일 자로 연고지 협약이 만료된 KB손해보험 배구단과의 연고지 연장을 위해 배구협회와 시민들이 연고지 연장 협약을 희망하는 10만 명 시민서명운동에 나섰다.

또 박정희체육관 무료사용과 예산지원에 더해 훈련비 지원을 비롯해 기숙사 및 연습장 건립 부지 제공을 내세우며 연고지 이전을 막기 위해 물밑 협상을 계속해 왔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6일 구미시를 방문한 KB손해보험 배구단 전영산 단장은 지방 연고가 우승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면서 연고지 이전 뜻을 암시한 뒤 1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의정부가 연고지 우선 협상대상지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11일 남유진 구미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KB손해보험 배구단의 연고지 수도권 이전은 현 정부가 추구하는 지방분권 정책에도 역행하는 것”이라며 “금융 공기업으로 공익을 추구해야 함에도 이를 무시하고, 수도권으로 이전하려는 책동으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43만 구미시민은 지역상공인·체육회·배구협회·시민단체 등과 힘을 합해 KB와 관련된 모든 금융상품의 불매운동을 펼칠 것과 KB가 지역사회에 발 붙일 수 없도록 단계적인 추방운동까지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KB는 KB손해보험 배구팀 연고지 변경에 따른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는 구미시체육회와 상공회의소, 배구협회, KB손해보험배구단 서포터즈 회원 등 공동명의의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의 연고지 수도권 이전 획책을 당장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편 KB손해보험 배구단은 지난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원년 LIG손해보험 배구단으로 구미를 연고지로 출범해 2015년 KB금융지주로 팀을 옮길 당시에도 시민들의 청원과 노력으로 국내 유일하게 지방도시 연고 구단으로 활동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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