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균·조셉윤·가나스기 겐지 협의…"중·러와 전략적 소통 지속"

27일(현지시간) 한미일 3국 수석대표 협의에서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왼쪽부터)과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손을 맞잡고 있다. 한미일 3국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열어, 국제협약상 금지된 화학무기인 VX 신경제에 의한 북한의 김정남 암살사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대응방안을 긴밀히 조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연합
한국·미국·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는 11일 싱가포르에서 회동하고 북한의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 신규 제재 결의 채택 등으로 단호히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에서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3국 대표들은 협의에서 지난 4일 북한의 ‘화성-14형’ 탄도미사일 발사가 미사일 능력에 있어 중대한 진전을 보여주는 심각한 도발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이에 대해 신규 제재 결의 채택 및 기존 결의의 철저한 이행 등 안보리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포함해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대표들은 이어 실효적인 대북 압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국 및 러시아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함을 재확인하고, 긴밀한 3국간 공조를 바탕으로 중·러와의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김홍균 본부장은 협의에서 북핵 해결 방안 관련 우리 정부의 제재·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한 단계적·포괄적 구상을 설명했으며, 대표들은 평화적인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긴밀히 지속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대표들은 또 올바른 여건 하에서는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북한이 진지하고 건설적인 비핵화 대화의 길로 조속히 나오도록 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강조했다.

한편, 대표들은 이번 협의가 지난 6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된 한미일 정상간 만찬 회담 직후 개최된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하며,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을 바탕으로 3국간 북핵 공조 방안을 구체화시키는 좋은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협의에서는 대북 제재·압박 강화를 통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차단, 중국 및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 지속 확보, 올바른 여건하 북한과의 대화 추진 등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끌어내기 위한 구체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6자수석 대표의 이번 회동은 지난 4월 25일 도쿄에서의 한미일 회담 이후 70여일 만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번 3자 협의는 이날부터 이틀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반관반민(1.5트랙) 협의체인 동북아협력대화(NEACD) 참석을 계기로 이뤄졌다. 한미일 회동에 앞서 한미, 한일간 양자 협의도 이뤄졌다.

북한은 작년 6월 베이징에서 열린 직전 NEACD 회의에 최선희 당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현 국장)이 참석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행사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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