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5시 미술관 로비에서 개최
오프닝은 이날 오후5시 미술관 로비에서 열리며, 관람은 10월 8일까지 가능하다.
‘이상한 사물들’ 전시는 일상에서 만나는 익숙한 사물들이 예술가의 흥미로운 시각으로 다시 태어나는 현장이다.
현대 미디어 사회에서 경험하는 가상과 실재, 허구와 실체의 혼돈은 사물과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 속에 이미 깊이 자리한다.
이 방식은 시각의 문제를 넘어, 청각과 촉각 등 신체의 감각이 사물을 이해할 때 어떻게 개입하는지를 탐색한다. 거꾸로 보거나 뒤집어서 보는 것이 사물이나 사건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듯이, 감각의 개입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때 사물을, 나아가 세상을 훨씬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초대작가 김준, 장명근, 정서영, 츠요시 안자이는 사진, 설치, 드로잉,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익숙한 사물을 색다르게 체험하게 한다.
우리는 관념에 의해 주어진 이름을 사물에 부여해 분류하고 인식하기 때문에 사물 자체의 본성에 접근하기보다 읽히고 해석되는 존재로서 사물의 개념에 길들여져 있다.
4명의 초대작가는 관념과 관습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관람객의 습관화된 시선을 붕괴시켜 사물에 잠들어 있는 본성을 일깨워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깨어있을 것을 요청한다.
작품 ‘플리센’은 물탱크라는 물리적 상징성과 물소리라는 정서적 성질을 경험하게 하며,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변질된 삶의 다양한 면모를 사유하게 한다.
장명근은 사진의 본질을 다뤄온 작가로, 사진의 의미와 구조를 드러내는 수단과 장치로서 사진 대상에 집중한다. 특히 장난감, 풍경, 일상, 인물과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일상적 소재들이 작가의 내밀한 정서적 경험에 축적된 사물들로 다시 탄생한다.
정서영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조각으로서의 사물은 존재를 재현하지 않고 서술성도 지운다. 반면에 그 사물이 가지고 있는 성질 그 자체 본연의 모습을 생경하게 지금 여기에 나타낸다.
‘밤과 낮’은 현존하는 물리적 의자(조각)와 거울에 비친 공간 이미지를 통해 현실과 가상의 혼재를 경험하게 하며, ‘의자’가 현존하는 사물 자체로 인식되기보다 경험적 시간으로서 인식된다는 것을 또한 경험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