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포항본부 도영웅 조사역
가격 인상효과에 기인한 것
신규 수출시장 개척 등 필요

최근 포항의 철강제품 수출이 회복되는 모습은 가격 효과에 따른 것으로, 실질적인 생산 증가로 이어지지 않아 실물 경제 회복으로 보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왔다.

따라서 지역이 실질적인 수출 증가를 위해서는 글로벌 여건 변화에 덜 민감한 고부가가치의 제품 생산과 신규 수출시장 개척 등이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도영웅 한국은행 포항본부 기획조사팀 조사역은 12일 ‘최근 포항지역의 철강 수출 회복 여부에 대한 평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도 조사역은 보고서에서 포항지역 철강제품 수출 회복세를 분석한 결과 상당 부분이 가격 인상효과에 기인한 것이며, 수출 물량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대내적으로 포항의 주요 수출품목이 글로벌 여건 변화에 덜 민감한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보다는 대외 여건 변화에 따라 수출량이 좌우되는 제품이 대부분인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대외적으로 중국발 구조조정과 원자재가격 상승 등 공급 충격에 따른 가격 상승도 한몫했다.

그 결과 가격 효과에 기댄 금액지표 회복은 실질적인 생산을 수반하지 않아 실물경제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는 실제 지역 내 설비투자와 고용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알 수 있다.

특히 도 조사역은 실질적인 물량 증가가 조기에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가격 효과에 따른 수출 회복세 역시 수출가격 면의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계속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에 덜 민감한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 생산과 신규 수출시장 개척 및 철강재 수요산업의 연계 강화 등 다각적인 수출 증대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 조사역은 “가격 효과에 기인한 착시효과로 시기를 놓치면, 향후 대외여건 변동에 취약한 지역 특성은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라면서 “수출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품질경쟁력 향상 등을 위한 연구개발투자나 수출 포트폴리오 조정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