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북 경주의 낮 최고기온이 39.7도까지 치솟은 가운데 경주시 감포읍 오류리 오류고아라해변에서 가족 피서객이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 연합
13일 경주 낮 기온이 39.7℃까지 치솟으면서 이들 지역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포항과 영덕도 각각 종전 7월 최고기온 2위, 3위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경북 남부를 중심으로 폭염이 절정에 달했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영천 38.9℃, 포항 38.6℃, 영덕 38.1℃, 대구 36.9℃, 구미 35.1℃, 봉화 33.8℃ 등 많은 지역에서 35℃를 크게 웃돌며 올여름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측정으로는 경산 하양읍이 39.3℃를 기록했다.

울릉도·독도를 제외한 대구·경북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특히 경주의 경우 가마솥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역대 국내 최고기온은 1942년 8월 1일 대구의 40.0℃이며, 1939년 7월 21일 추풍령의 39.8℃가 두 번째로 높다.

이날 경주 낮 기온은 1942년 7월 28일 대구의 기록과 같아 역대 세 번째에 해당한다.

7월 기온으로는 75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인 셈이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맑은 날씨로 강한 일사가 지속되는 가운데, 뜨거운 남서풍 기류가 계속 유입되고 또 소백산을 넘으면서 더 뜨거워지고 건조해지는 지형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특히 경북 동남부 지역에 강력한 폭염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후텁지근한 날씨는 주말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15~16일 대구·경북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흐린 가운데 가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폭염은 조금 누그러들겠으나 낮 기온은 계속해서 30℃를 크게 웃돌며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밤에도 높은 기온을 유지하면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지청은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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