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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봉산문화회관, Hello! Contemporary Art Ⅱ 정재범展

14일부터 8월 26일까지 2층 3전시실에서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등록일 2017년07월16일 16시05분  
H.C.A.Ⅱ
2017 Hello! Contemporary Art Ⅱ‘정재범展’이 지난 14일부터 8월 26일(월요일 전시 없음)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 2층 3전시실에서 열린다.

작가와 만남은 오는 21일 오후 6시, 워크숍은 8월 23일 오후 7시로 예정돼 있다.

‘Hello! Contemporary Art’ 전시는 동시대성의 참조와 이해를 기반으로 서로 다른 개별적 감성들의 시각적 축적을 선보이면서 세계 인식을 상호 연결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지난 2014년, ‘야생 서식지’를 떠올렸던 미디어아티스트 류재하와 조각가 이기철의 야외설치 전시를 시작으로, 야외광장에 비닐 물주머니를 설치한 홍순환과 나무 조각으로 조성한 실내정원을 선보였던 조각가 김성수로 진행했던 2015년 전시, 컴퓨터 부속품으로 사이버 야외정원을 설치한 리우와 영상, 소리, 미디어로 실내 협력정원을 조성한 권혁규, 김형철, 서상희 3인의 2016년 전시에 이어, 또 다른 ‘정원’을 상상하게 하는 올해 2017년 전시는 실내 전시공간과 더불어 야외 공간의 경계를 드나들며 대중을 향한 예술 소통 인터페이스의 확장과 우리 시대 예술의 다양한 가능성들을 실험하려는 장이다.

Rainbow falls (무지개폭포) / 나무, 모터, 체인, 기어, 타이머 / 4870x800x2840mm (2점, 가변설치) / 2017
정재범의 설계, 무지개 폭포 이 전시를 지탱하는 작가 정재범의 에너지는 우리의 삶과 세계의 움직임을 직관적으로 감지하여 은유하고 ‘놀이’처럼 다루는 태도이며, 그 에너지의 교감을 위한 장은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정원(庭園)’이다.

즉, 우리 삶의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마음껏 채집(採集)해 기록하고 공작하는 작업 마당으로서 정원인데,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여기, 현재의 세계에 관한 움직이는 정원이다.

이 정원은 작가가 일상적인 도시 시공간의 구조인 에스컬레이터를 발견하면서 속도와 시간을 주목하고, 자연 상태의 폭포를 연상하면서 그 형태와 정서적 상황의 교감으로부터 평안함과 위로를 받았던 작가의 감성에 의한 사건이다.

Rainbow falls (무지개폭포) / 나무, 모터, 체인, 기어, 타이머 / 4870x800x2840mm (2점, 가변설치) / 2017
“삭막한 도시 안에서 우리는 오늘도 바쁜 걸음을 에스컬레이터 계단에 싣고 하루하루 반복되는 삶을 견뎌낸다. 우리의 삶은 복잡해질수록 공허해지는 모순 속에 단순하고 반복적인 기계의 모습을 닮아간다. 인간을 걷어내고 바라본 기계들의 민낯은 꾸준하고 미련한 어느 노동자의 모습과도 닮아 차가운 기계에 어울리지 않는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도시가 갈수록 삭막해지는 것은 여유와 낭만을 잃어버린 채 어느새 기계만큼 차가워진 우리의 탓도 있을 것이다. 숨 가쁘게 달려가는 일상 속에 에스컬레이터의 계단에 발걸음을 싣고 멈춰 서서 기계의 속도에 맞춰 숨을 고르는 짧은 순간이 아이러니하게도 기계가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의 순간일 것이다. 삭막한 도시의 삶에 지친 우리에게 대자연의 웅장함과 숭고함이 위로와 치유로 다가오듯, 전시장으로 빌려 온 도시의 한 장면은 인공자연이라는 낯선 언어로 우리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라는 작가의 말에서처럼 작가 자신의 정서적 교감은 현대인의 속도와 시간에 닿아있다.

대자연 폭포의 상상, 높은 산, 계곡 어디에선가 굉음을 내며 수직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폭포의 웅장함과 숭고한 움직임, 움직임은 살아있음이고, 생명이며, 순환의 이치를 따른다.

폭포는 계곡을 타고 흘러 작은 강이 되고 다시 큰 강으로 모여 먼 거리를 지나 바다에 다다른다.

바다의 수평은 비교적 움직임이 안정된 생명 에너지의 응축 상태이며, 아마도 거대한 수평과 순환의 움직임을 기억하는 폭포의 수직적 에너지는 많은 변화와 가능성들을 함축하는 긴장의 속도와 움직임의 시간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상은 작가가 명명한 ‘무지개 폭포’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은유적 설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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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일 기자

    • 곽성일 기자
  • 사회1,2부를 총괄하는 행정사회부 데스크 입니다. 포항시청과 포스텍 등을 출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