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눈썹을 달아서
속눈썹을 달아서
가는 기러기떼
먹기러기떼
수묵으로 천리를
깜박인다
오르락 내리락
찬 달빛
흘려보내고
흘려보내도
차는 달빛
수묵으로
속눈썹이 젖어서
감상) 내가 배우 현빈을 좋아하는 이유는 순전히 그의 독특한 목소리 때문이다. 그의 목소리는 잘 굴러가는 바퀴에 반쯤 녹은 설탕을 묻혀놓은 것 같다.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끈적하고 때로는 단호하다. 그러다 어떤 날은 차디찬 밤하늘에 묶어놓은 달 같다. 그러나 기러기가 날아다니는 하늘인지는 모르겠다.(시인 최라라)
- 기자명 손택수
- 승인 2017.07.16 16:57
- 지면게재일 2017년 07월 17일 월요일
- 지면 18면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