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16일 문경시 마성면에 144.5㎜의 비가 내리는 등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장대비가 쏟아졌다.

반면 대구와 경북 남부 지역은 기온이 치솟으면서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지역별로 날씨가 큰 편차를 보였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문경 마성에 내린 비는 144.5㎜에 달하고 상주 은척 120.0㎜, 문경 동로 88.5㎜, 예천 84.3㎜, 안동 하회 65.5㎜, 안동 58.0㎜, 봉화 석포 57.0㎜ 등 경북 북서부지역 곳곳에 폭우가 쏟아졌다.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상주 화서면 하송리의 한 계곡에서 60대 야영객이 불어난 계곡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오후 2시 문경 가은읍 갈전2리에서는 표고버섯 8동 농작물 0.3㏊가 물에 잠기는 등 하천이 범람하고 토사가 유출돼 곳곳에서 도로가 통제되고 농경지가 침수됐다.

상주, 문경에 내려진 호우경보와 안동, 예천에 발효된 호우주의보는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포항과 김천, 칠곡, 성주, 고령, 영천, 구미 등지에는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이중 대구와 청도, 경주, 경산에는 오후 3시를 기해 다시 폭염경보로 대치됐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경주 35.1℃, 대구 34.5℃, 청도 34.2℃, 영천 33.6℃, 구미 32.9℃, 포항 32.6℃ 등 중남부 내륙과 남부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으로는 경주 외동이 36.5℃까지 치솟았고 경산이 36.1℃로 뒤를 이었다.

포항 화진·영일대해수욕장에 이날 오전까지 2천여 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폭염특보가 내려진 경북 동해안 주요 해수욕장을 비롯한 유명 관광지에는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기상지청은 17일까지 경북 북부내륙에 5~4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대구와 경북 남부내륙은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3℃ 이상 오르며 매우 더울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소나기가 오는 지역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며 “대구와 경북 남북내륙에는 17~18일 사이 폭염 특보구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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