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수원에 2대 3 무릎···리그 7위로 떨어져
대구, 7골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전남 원정 4대 3 분패
상주상무, ‘막강 화력’ 선두 전북에 1대 3 완패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2차 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둔 포항스틸러스가 또다시 무너졌다.

포항은 지난 15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수원 조나탄과 고승범에게 내준 연속골을 넘지 못하고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시즌 초반 뜻밖의 공격력으로 K리그를 흔들었던 포항이었지만 더운 날씨와 빡빡한 일정에서 얕은 스쿼드의 한계를 드러냈다.

15일 수원전 전반은 포항의 현실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수비의 핵인 김광석과 허리의 핵인 손준호가 빠진 포항은 조나탄과 다미르, 염기훈을 앞세운 수원의 공세에 그야말로 무기력했다.

특히 후반 14분 조나탄에게 내준 세번째 골은 포항의 허술한 수비라인의 실체를 그대로 드러냈다.

중원이 약해지면서 1선과 3선간 거리가 벌어져 잦은 패스 미스를 범했고, 벌어진 중앙공간은 수원 공격수들이 마음대로 내달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줬다.

공격전환시에도 체력적 한계로 인해 빌드업 속도가 떨어져 수원이 수비축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줬고, 이따금 상대문전에서의 공격상황이 벌어져도 쇄도하는 선수가 부족해 중거리슛을 남발하는 양상이 빚어졌다.

그나마 후반 시작과 함께 황지수 대신 김승대가 투입되고, 무랄랴가 황지수 자리를 지키면서 전체적인 공수발란스가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특히 김승대는 지난 12일 포항과 계약을 맺은 뒤 이틀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경기에 출전해야 할 만큼 포항 스쿼드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하지만 김승대는 투입되자 말자 자신의 전매특허인 상대수비라인 뒤쪽을 파고드는 라인브레이커로서의 역할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또한 기존 포항선수들과는 한차원 높은 볼 키핑능력과 안정된 경기력으로 전반내내 무기력했던 포항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반 45분 룰리냐의 헤더슛 외에 이렇다 할 위협을 가하지 못한 채 0-2로 내몰렸던 포항은 후반 김승대를 투입하면서 공격 활로가 뚫렸다.

김승대가 투입 5분 만에 골키퍼 신화용과 일대일 상황을 만드는 능력을 보여주면서 수원 수비가 김승대에게 집중하는 사이 7분 이광혁이 추격골을 뽑아냈다.

후반 7분 강상우가 수원 오른쪽서 문전으로 올려준 볼이 수비맞고 반대쪽으로 흐르자 이광혁이 잡아 그대로 왼발 슛, 신화용이 지키던 수원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3분만에 수원 조나탄이 하프라인 부근서 포항 수비라인을 완전히 벗겨낸 뒤 골키퍼까지 제치며 세번째 골을 터뜨리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1-3으로 패전위기에 내몰린 포항은 17분 이광혁 대신 완델손을 투입시켰고, 이에 앞서 수원도 16분 다미르 대신 유주안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완델손의 투입으로 공격루트가 더욱 다양해진 포항은 18분 권완규, 22분 룰리냐의 슛으로 분위기를 끌어왔고, 수원은 26분 염기훈 대신 박기동, 32분 조나탄 대신 이종성을 투입시켜 맞불을 놨다.

결국 포항은 34분 김승대가 수원 수비수 매튜의 발을 묶어두는 사이 강상우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룰리냐가 달려들어 2-3으로 따라붙었다.

룰리냐의 추격골로 기세를 올린 포항은 43분 권완규의 크로스를 양동현이 헤더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차라리 뒤에 있던 김승대에게 연결됐더라면 확실한 동점골 찬스였던 터라 탄식이 터져 나왔다.

포항은 45분 심동운 대신 김동기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동점골을 빼내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같은 시각 대구FC는 광양원정에서 전남과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쳤지만 전남 페체신의 해트트릭에 3-4로 무릎을 꿇었다.

에반드로를 최전방에 세징야-정승원-김선민이 뒤를 받치도록 한 대구는 전반 7분 세징야의 슛을 시작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전반 초반 기선을 제압했지만 선제골을 뽑아내는 데 실패한 대구는 중반이후 반격에 나선 전남의 공세에 무너졌다.

전반 37분 페체신이 선제골을 터뜨린 전남은 후반 시작 3분만에 자일과 페체신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0-3으로 앞서 나갔다.

패전위기에 내몰린 대구도 후반 10분 류재문의 헤더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린 뒤 11분 김진혁의 추격골로 2-3으로 따라붙은 뒤 후반 20분 후반 교체투입된 레오의 동점골로 승부를 3-3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추격을 위해 너무 많은 체력을 소진한 대구는 후반 35분을 넘어서면서 체력적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하다 결국 37분 페체신에게 3번째 골을 허용, 3-4로 패하고 말았다.














이종욱 기자,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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