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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여름나기

임성철 동제한의원 한의학 박사 등록일 2017년07월17일 15시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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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철 동제한의원 한의학 박사

여름철이면 불볕더위와 높은 습도로 에어컨이나 선풍기는 물론 차가운 빙과류 등 찬 기운의 과다로 발생하는 이차적 증상들이 많아집니다. 소위 냉방병이 그것이고 한의학에서는 주하병이라고도 합니다.

냉방병의 증상은 크게 호흡기 증상과 전신증상, 위장장애, 여성 생리변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여러 만성질환의 악화를 들 수 있습니다.

호흡기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게 코가 막히거나 목이 아프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 전신증상으로는 몸이 무겁고 두통과 근육통이 잘 생기고 식욕이 떨어져 만사 귀찮아지고 움직이기도 싫어지는 전신 무력감까지 올 수 있습니다. 복통과 설사가 자주 일어나는 것은 위장장애로 몸에 차가운 기운이 들면서 장기 기능이 저하되고 장의 연동운동 기능이 떨어져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되지 않겠지요. 여성의 경우 몸과 수족의 냉증이 발생하고 생리주기가 달라지거나 생리통이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심폐기능에 이상이 있거나 관절염,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들은 병이 악화하고 증세가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냉방병을 주의해야 합니다.

한방에서 냉방병법의 치유법은 기본적으로 ‘이열치열’입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여름철 중요한 양생법(병에 걸리지 아니하도록 건강관리를 잘하여 오래 살기를 꾀하는 방법)으로 적당한 땀을 내는 것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신체 내부의 열기를 땀구멍을 통해 외부로 배출함으로써 체온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 여름철 건강유지에 좋다는 말이겠지요.

한의학적으로 서병(暑病)이란 하지 이후 더위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을 말하는 것으로, 장시간 보행이나 작업으로 더위에 상하는 경우를 양서(陽暑)라고 하고 더위를 피하려고 오랫동안 바람을 쐬든가 찬 것을 많이 먹어 속이 차가워져서 나타나게 되는 경우를 음서(陰暑)라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냉방병은 한의학에서 음서(陰暑)의 병증과 가장 유사한데, 땀을 많이 흘려 인체의 양기가 피부를 통하여 외부로 발산됩니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복중이 허랭(虛冷·양기가 부족하여 몸이 참)해지기 쉬우므로 비위를 따뜻하게 하여 기능을 원활히 하면서 소모된 기혈을 보충하는 치료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냉방병 유형에 따라 처방도 달라집니다. 여름 감기와 같이 콧물이 흐르는 호흡기 위주 증상에는 향부자, 향유, 소엽, 진피 등으로 구성된 이향산(二香散)이라는 처방을 활용한다. 수족냉증이나 몸이나 머리가 쑤시고 아프며 복통, 설사와 같은 위장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에는 마황, 천궁, 백작약 등으로 구성된 오적산(五積散)이나 곽향, 소엽, 진피, 백복령 등으로 구성된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 등을 가감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평소 비위계통이 좋지 않거나 약한 사람, 전신 무력감이 잘 오는 사람은 인삼, 맥문동, 오미자로 구성되는 생맥산(生脈散)을 복용하여 지치기 쉬운 여름철 건강을 관리하도록 합니다. 또, 생강차의 매운맛은 체내 신진대사를 촉진해 몸을 따뜻하게 해주므로 몸 컨디션을 좋게 해주며 황기와 백출을 달여먹어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음식으로는 부추나 장어류가 좋으며 삼계탕이나 보신탕도 도움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여름엔 운동을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무더위를 피해 조금 선선해진 시간대에 땀을 흘리는 1시간 이내의 운동은 기분마저 상쾌하게 합니다.

습도와 온도가 높아지고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계절입니다. 힘들수록 즐기는 마음이 여름을 나는 지혜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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