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 심장이식팀이 심장이식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동산병원 제공.
지난 4월 지역 최초로 심장이식에 성공한 계명대 동산병원이 최근 말기심부전 환자 3명에게 심장이식으로 새 생명을 선사했다. 서울 등 수도권이 아닌 영남권에서도 마음 놓고 심장이식 수술을 받을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산병원 심장이식팀은 지난달 28일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는 신모(67·여)씨에 대한 심장이식수술을 성공했고, 신씨는 15일 일반병실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1일과 5일에는 같은 증상의 양모(41)씨와 이모(65)씨에게도 성공적으로 심장을 이식했다.

확장성 심근병증은 말기 심부전의 주요 원인질환 중 하나로, 심장 근육의 이상으로 심장이 확장되고 기능은 떨어져 폐부종, 전신부종, 호흡곤란, 소화불량, 복수 등의 증상을 보이고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면 즉시 사망에 이르게 된다.

앞서 3명의 환자는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잦은 호흡곤란으로 입·퇴원을 반복했고, 심근 수축 약물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져 심장이식 외에는 희망이 없는 상태였다.

수술 후 양씨와 이씨는 수술 하루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고, 면역억제제 투여량 조절과 심장 재활을 하면서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 중이다.

특히 서울 소재 병원에서 심부전 치료를 받았으나 병세가 호전되지 않았던 이씨는 동산병원으로 옮겨 새 생명을 찾았다.

이식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박남희 교수는 “심장이식수술은 의료진들의 기술력과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장이식팀의 탁월한 협력으로 어려운 이식 수술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수도권 지역에 국한된 수술 관행에서 벗어나, 영남권 환자들에게 건강한 심장을 선물할 수 있도록 심장이식 활로를 더욱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동산병원은 협심증, 심근경색을 비롯해 부정맥, 판막질환, 고혈압, 대동맥질환 등 각종 심혈관질환을 집중 치료하는 심장센터를 활발히 운영 중이다.

지역 최초 관상동맥조영술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5위권의 부정맥 치료 실적, 7천 회 이상의 심장 수술 경험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관하는 적정성 평가에서 급성심근경색 1등급, 관상동맥우회술 1등급을 획득하며 심장질환 분야에서 지역 의료계를 꾸준히 선도해 오고 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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