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기념식' 간담회서 장애학생 건의
방미 홍덕률 총장, 학생 교환프로그램 운영성사
“총장님, 청각장애 학생들도 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4월 5일 대구대(총장 홍덕률)가 마련한 ‘장애인의 날 기념식’ 총장과 장애 학생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한 청각 장애학생이 총장에게 이 같은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이 학생은 자신이 고3 때 정부가 지원한 연수 프로그램으로 1주일간 미국 갈로뎃 대학에 방문했던 경험을 얘기하며 교환학생 등 다양한 해외 경험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에 홍 총장은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보겠다”고 답했다.
3개월 후 홍 총장은 청각 장애학생들의 바람을 안고 미국 출장길에 올라 농인(聾人) 전문 교육대학으로 전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갈로뎃(Gallaudet) 대학을 방문, 청각 장애학생을 위한 학생 교환 프로그램의 물꼬를 텄다.
지난 1864년 설립된 미국 갈로뎃 대학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농인을 위한 대학교로 농인 교육의 중심지로 인정받고 있다.
이 대학에는 전 세계에서 온 1천700여 명의 청각 장애학생이 재학 중이며 모든 수업을 말 뿐만 아니라 수화로 함께 진행할 정도로 청각 장애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구대 또한 장애인 교육으로 전통이 깊은 대학이다.
2000년 국내 대학 최초로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설립, 교육부 주관 ‘장애대학생 교육복지 지원평가’에서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5회(2003·2005·2008·2011·2014년) 연속 최우수 대학에 뽑혔다.
현재 240여 명의 장애인이 재학 중이며, 이 중 45명이 청각 장애인이다.
두 대학은 이르면 내년 새 학기부터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이번 논의를 구체화한 상호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다.
대구대는 국내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갈로뎃 대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홍 총장은 “농인 교육으로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미국 갈로뎃 대학과의 교류 협력은 대구대의 장애학생 지원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은 물론 장애학생들이 세계로 나아가 국제적 경험을 쌓고 인재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