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연발 졸전 끝 대구에 0대3 무릎…하위스플릿 추락 위기
상주상무도 윤빛가람 복귀골 앞세운 제주에 0대3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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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명가 포항스틸러스가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만만한 팀으로 무너지고 있다.

포항은 19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서 어이없는 실책들을 연발하며 일방적으로 몰린 끝에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강현무의 수퍼세이브가 없었더라면 더 많은 골을 허용할 수도 있었을 만큼 졸전 끝의 패배라 더욱 충격적이었다.

포항은 쓸데없는 플레이와 백패스 남발, 복잡하기만한 패스만 펼치다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고, 허술한 중앙수비라인은 에반드로 세징야 김선민의 파괴적인 공세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특히 포항 수비진은 대구 공격라인이 볼을 잡기도 전 도망가듯 내려오면서 좌우측면에서 편안한 크로스를 허용했고, 포항의 약점을 파악한 대구는 세징야와 에반드로가 끊임없이 중앙을 파고 들었다.

반면 포항은 전방으로 먼저 움직이는 선수가 없어 볼만 잡으면 뒤로 돌리기에 급급해 빠른 공격전개를 기대할 수 없었다.

여기에 반격에 나서야 할 후반 이른 시간 무랄랴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설상가상의 상황이 되면서 대패의 원인을 스스로 제공했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포항이 공세를 취하는 듯 했으나 곧바로 대구의 공세로 넘어갔다.

포항은 권완규의 부상으로 오른쪽 윙백에 장철용을, 황지수 대신 김승대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보냈으며, 양동현을 최전방, 심동운과 룰리냐를 좌우에 포진시키는 4-3-3전술로 나섰다.

대구도 세징야 에반드로 김선민을 전방에 세우고, 류재문 우상호 홍승현을 중원에 배치해 같은 4-3-3전술로 맞섰다.

전반 4분 만에 포항 미드필드 중앙부근에서 어정쩡하게 내준 볼을 차단당한 포항은 김선민에게 위협적인 슛을 허용했으나 골대를 빗나가 가슴을 쓸어 내렸다.

포항은 8분 룰리냐가 대구 박스 안쪽에서 위협적인 슛을 날렸지만 대구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대구의 공세에 몰리기 시작했고, 13분 세징야에게 골을 선제골을 내줬다.

13분 포항 미드필드 중앙에서 볼잡은 세징야는 4명의 포항수비를 비웃기라도 하듯 마구잡이로 돌파한 뒤 포항골망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포항수비라인은 21라운드 수원전 조나탄의 3번째 골 상황처럼 배슬기만 태클을 감행했을 뿐 허수아비나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15분 무랄랴의 중거리 슛에 이어 31분 룰리냐가 대구 박스안쪽에서 감각적인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포항은 30분을 넘어가면서 잠시 공세를 펼쳤지만 곧바로 대구의 반격에 밀리기 시작했고, 36분 대구진영에서 공격도중 차단당한 뒤 볼잡은 김진혁에게 또다시 골을 내주며 2-0으로 끌려갔다.

후반 들어서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포항진영에서 손준호의 실책으로 볼을 뺏긴 포항은 또다시 실점위기로 내몰렸으나 강현무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4분 룰리냐가 슛을 날리며 반격의 기회를 노렸지만 9분 무랄랴가 전반에 이어 또한번의 경고를 받으면서 퇴장, 가뜩이나 어려웠던 전세가 급격히 무너졌다.

최순호 감독은 13분 룰리냐 대신 이승희를 투입해 수비안정에 나섰지만 곧바로 세징야의 강력한 슛을 강현무의 수퍼세이브로 막아냈다.

그리고 18분 포항 박스왼쪽에서 볼잡은 에반드로가 장철용을 제치고 슛한 것이 골망속으로 빨려들어가며 3-0패색이 짙어졌다.

포항은 전세를 바꾸기 위해 심동운 대신 이광혁을 투입했지만 23문 세징야와 김선민의 연속슛, 27분 김선민의 강력한 중거리 슛을 허용했지만 강현무만 외롭게 골문을 지켜냈다.

패색이 짙어진 포항은 28분 수비수 장철용 대신 공격수 완델손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대구는 노련한 중앙수비수 황재원을 투입해 수비벽을 높였다.

승리를 예감한 대구는 29분 김선민 대신 전현철, 36분 세징야 대신 레오를 투입하며 더욱 강력한 공세를 펼쳤고, 포항도 가끔씩 공세를 펼쳤지만 대구 골문을 위협하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이날 패배로 포항은 인천을 5-1로 대파한 6위 서울과의 승점 차가 더욱 벌어진 데다 무랄랴가 퇴장하면서 22일 제주전에 출전할 수 없게 돼 깊은 수렁으로 빠질 우려가 높아졌다.

반면 대구는 이날 승리로 승점 19점을 확보, 인천을 끌어내리고 10위로 올라섰다.

한편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인 상주는 윤빛가람 마그노 문상윤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3으로 패하고 말았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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