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대, 퇴출 회생 갈림길

외부 골조 공사를 마치고 공사가 중단돼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한국보건대 건물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4년제 한국보건대학교 건립이 최종 무산되면서 김천의 4년제 대학 수난사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경상북도는 김천시 어모면 일대 7만여㎡의 학교시설 폐지를 고시했다.

이번 고시는 2014년 교육부가 한국보건대학교 건립을 추진 중이던 학교법인 영송학원의 해산을 인가한 데 따른 것으로, 1996년 6월 학교 건립 공사를 시작한 영송학원은 1999년 6월 시공사 부도로 공정률 70%에서 공사를 중단했다.

이후 학교법인과 시공사의 지루한 법적 공방이 이어졌지만 끝내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학교법인 해산과 학교시설 폐지 고시로 학교건립은 결국 불가능해졌다.

현재 건물 3채 골조 공사 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노력과 시민들의 서명운동 끝에 2010년 전문대학에서 4년제 종합대학교로 승격한 김천대학교도 퇴출과 회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 구조개혁 후속 이행점검 결과에서 최하 등급인 E 등급으로 분류된 김천대학교는 올해 정부의 재정지원 사업 전면 중단, 신입생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 100% 제한이라는 고강도 압박 속에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해왔다.

현재 교육부의 구조개혁 2차 이행점검이 진행 중이며, 김천대학교는 지난 18일 교육부 실사단 방문 후 대학의 운명을 결정지을 2차 이행 점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1차 이행점검 결과 후 2차 연도 이행점검 결과 대학의 개선 의지와 가능성이 없다고 재차 판단되는 경우, 2018년 재정지원 제한 강화, 통폐합·퇴출 유도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천대학교 관계자는 “교육부가 요구한 이행과제를 모두 완료했으며, 실사단도 그 부문을 확인하고 갔다”며 “그동안 정말 최선을 다해왔으며, 분위기도 좋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실사단은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실사를 진행 중”이라며 “결과 발표 시기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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