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서귀포월드컵경기장 원정···상위권 도약 분수령
대구·상주, 상승세 강원·수원 상대로 승점 사냥 도전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녹아내려 버린 포항스틸러스가 여름 이적시장으로 어수선했던 팀을 재정비한 제주를 상대로 또다시 힘겨운 승부를 펼친다.

포항은 22일 오후 7시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를 상대로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를 갖는다.

올시즌 순위를 결정할 3차 라운드 첫 경기인 이번 제주전은 포항에게 있어 상·하위 스플릿을 결정할 중요한 일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포항은 지난해에도 6월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면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여름이 시작되면서 추락하기 시작, 결국 3차라운드에서 침몰하고 말았다.

올해도 상황이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22라운드 현재 9승2무 11패로 간신히 7위를 지키고 있지만 6위 서울에 승점 5점이나 뒤처진 상황이다.

23라운드 상대인 제주 역시 승점 34점으로 4위를 기록중이지만 1경기를 덜 치른 성적인 데다 상대가 최하위 광주여서 실질적으로 승점차가 8점으로 벌어져 있는 것과 다름없다.

여기에 포항이 이번 제주전에서 또다시 패하고 5위 강원, 6위 서울이 모두 승리하게 되면 상위스플릿 진출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또다시 강등권 경쟁을 펼쳐야 하는 최악의 경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포항으로서는 이번 제주 원정에서 무조건 승리를 꿰차야만 남은 경기서 상위스플릿 진출을 위한 희망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지난 22라운드 대구전은 포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좌우측면 공격이 차단당하면서 주득점원인 양동현의 발이 꽁꽁 묶였으며, 김광석이 빠진 중앙수비라인은 상대 공격수들의 먹잇감으로 변해버렸다.

특히 지난 21라운드 수원 조나탄과 22라운드 대구 에반드로는 포항 중앙수비가 밀집돼 있는 상황에서도 보란 듯이 돌파한 뒤 골문까지 열었다.

이 과정에서 포항수비라인은 속수무책이었다.

공격에서도 복잡한 패스만 전개할 뿐 전방으로 투입되는 패스 정확도가 떨어지는 데다 빌드업 속도가 떨어지면서 상대수비에게 여유를 내줬다.

무엇보다 공격과 수비를 막론하고 볼만 잡으면 백패스부터 하는 이상한 축구가 몸에 배 버렸고, 공을 받기 위해 먼저 움직여 주는 선수가 사라져 버렸다.

이처럼 포항 축구가 최악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중원의 중심 역할을 맡아줬던 무랄랴마저 대구전서 경고누적 퇴장을 당해 출전할 수 없게 돼 설상가상이 됐다.

반면 제주는 팀이 재정비 되면서 22라운드 상주전서 3-0대승을 거두고 분위기를 다 잡은 상태라 힘겨운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2라운드 포항전서 3-0승리를 거두며 10위 자리를 탈환한 대구는 23일 강원을 상대로 원정경기에 나선다.

무려 9경기만에 승리를 꿰차며 시즌 4승째를 거둔 대구는 세징야·에반드로·레오 등 외국인 트리오의 위력이 되살아 나기 시작했고, 김선민 등도 힘을 보태고 있는 데다 최근 2경기서 2골을 기록한 수비수 김진혁의 원더슛도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반면 상대 강원은 최근 2경기서 비틀거리며 하늘을 치르던 상승세가 꺾였다.

대구는 이런 분위기를 틈타 원정경기이긴 하지만 연승분위기를 통해 강등권 경쟁에서의 탈출을 도모한다.

최근 5경기서 1승 4패로 부진의 늪에 빠진 상주 역시 상승세의 수원을 상대로 원정길에 오른다.

상주는 지난 22라운드 제주전에서 또다시 0-3으로 대패하며 골결정력 부족과 허술한 수비라인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름철로 들어오며 기력을 회복한 수원은 조나탄의 파괴력이 더욱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염기훈, 산토스 등 강력한 공격수들이 즐비해 침체된 상주로서는 또 한번 버거운 경기를 펼쳐야 한다.








이종욱 기자,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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