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원전 지원 받아 중증장애인 자립
각종 규제·기존 상권 이해관계로 원활한 영업 난항

한울원전의 사업자지원사업으로 제공된 알콩달콩 푸드트럭에 손님들이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 주세요. 무더운 열기에 몸 하나 버티기도 힘들지만, 손님만 많이 찾아준다면 힘이 저절로 생겨납니다”.

지난 19일 점심시간 한울원전 북면 사택 한쪽에 자리 잡은 ‘알콩달콩’ 푸드트럭에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알콩달콩 푸드트럭은 한울원전본부가 사회적 기업인 울진 드림 돌봄센터(주)에 차량을 무상 지원함으로서 탄생하게 됐다.

드림 돌봄센터는 차량을 넘겨받은 뒤로부터 3개월간 커피와 과일 과일주스 등 각종 음료를 판매해 오고 있다.

이곳에는 정식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돌봄센터 직원 2명이 주문받은 메뉴를 노련한 솜씨로 뚝딱 만들어 냈다.

음료를 정성스럽게 만들어 내는 직원들은 울진군 중증장애인자립지원센터에서 정식 교육을 수료한 발달장애우들이다,

이들은 비장애인보다 커피를 만들어 내는 시간이 조금 늦고, 손님에게 보내는 상냥한(?) 미소는 어색하지만 마음과 정성만은 최고다.

하지만 이들의 의욕 넘치는 도전에도 불구,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매출 확보라는 목표는 멀기만 하다.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푸드트럭을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막상 현실은 규제와 기존 상권과의 이해관계라는 울타리에 가로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푸드트럭 영업은 식품위생법상에 따라 영업장소(도시공원·체육시설·관광지 유원시설·대학구내·하천·고속도로 졸음 쉼터 등 7곳)로 지정된 곳에서만 가능하다.
한울원전의 사업자지원사업으로 제공된 알콩달콩 푸드트럭에 손님들이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울진이라는 소규모 도시의 경우 유동인구 부족으로 푸드트럭이 성공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더욱이 알통달콩 푸드트럭은 사회적 기업이 운영하면서, 일반 개인 영업자와 달리 공격적인 메뉴선택과 탄력적인 인력편성에 어려움이 많다.

여기에 영업장소를 선택하는 것조차 각종 제약에 밀리면서 사회적 약자와의 상생을 외치는 사회 분위기와는 상당한 온도 차를 나타내고 있다.

울진 드림 돌봄센터 박수연 과장은 “안정적인 영업장소를 구하지 못해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그나마 다행히 한울원전에서 사택 내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준 덕분에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복 한울원전 대외협력처장은 “한수원 사업자지원사업으로 실현된 알콩달콩 푸드트럭이 승승장구하면 좋겠다”며 “미약하지만 한울원전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푸드트럭은? ‘음식’이라는 뜻의 영어 ‘food’와 트럭(차량)의 합성어로 식품을 조리할 수 있는 시설이 완비된 차량을 말한다.

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