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예천군협 당내 갈등 조짐
현역 제외 출마 예상후보자 주축

예천군에서는 내년 지방 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예천군협의회 내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출마 예상 후보자들의 사조직모임이 활발해지면서 당원 간 갈등 조짐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 최교일 국회의원(영주·문경·예천)의 마지막 이름자를 따 결성한 사조직 일심회(회장 정상진)의 모임이 지난 15일 용궁면 회룡포에서 열렸다.

이날 최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당원과 비당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주요 내빈 인사와 의정활동을 소개하며 등반 및 단합대회를 했다.

일부 주민들과 당원들은 일심회에 대해 취지와 목적에 맞지 않은 일부 정계 진출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한 모임으로 사조직을 공론화시켜 내년 지방 선거를 겨냥하고 있다며 조직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 A(59) 씨는 “순수한 국회의원 지지나 모임을 정당을 통해 하면 될 것을 굳이 군수·도의원 군의원들이 빠진 상태에서 일심회라는 사조직을 결성해 당내 내분만 일으키려고 하고 내년 출마 예상자들이 주축이 돼 주민 간에 골이 지는 양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심회 회장에는 제2 지역구 도의원에 출마하는 정상진 전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장, 군수에 도전하는 김학동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부위원장, 제1 지역구 도의원에 도전하는 김영규 전 군의회 의장 등이 주요 임원들이다.

그러나 이 자리에는 현역군수·도의원·군의원 등이 전원 참석하지 않았다. 국회의원과 많은 주민이 모이는 자리인데도 내년 지방선거에 맞서야 할 상대 후보자 군들의 지지세 확장을 위한 모임으로 인식해 현역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서 맞서야 할 인물들로 일심회 멤버들이 거론되면서 자유한국당 현역들은 일심회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선을 긋고 있는 분위기다.

예천군 의회 한 의원은 “사조직 모임일 뿐이고 공식적인 자유한국당 모임이 아니라 참석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지만, 일심회에 대해 내심 달가워하지는 않는 눈치다.

일심회 회원이 아닌 한 당원은 “지방 선거를 겨냥한 조직 구성으로 누구를 위한 행보인지 의구심이 들고 당내의 또 다른 사조직 모임은 오히려 당의 조직을 갈라놓고 분열을 시키는 일”이라며 “과연 누구를 위한 단체인지 속내가 보이고 공천에서 떨어지면 이 조직을 구성한 이들은 당장 이 조직을 해산하고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심회는 상호 간의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고 봉사 및 연구활동으로 최교일 국회의원과 함께 예천군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목적으로 결성됐다. 현재 12개 읍면에 1천여 명의 회원들이 모여 곧 창립총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예천경찰서는 일심회의 회룡포 펜션 행사에 대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회룡포 펜션 식당 주인을 소환해 식사비 결제와 행사일정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식사 값, 주류, 음료대로 총 410만 원이 결제됐으며, 산행과 함께 김학동 경북도당 부위원장이 최교일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파워포인트로 소개했다.

식대 비에 대해 주최 측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현장모금을 한 것으로 전했다.

일심회 정상진 회장은 “이 모임은 제가 회장이지만 저도 어떻게 사람들이 모였는지는 잘 모른다”며 “그날 모금함에 식사비 명목으로 1만 원을 저도 내놓았지만, 행사준비 등은 자신은 전혀 모르고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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