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따른 소비 패턴 변화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2층 식품관에서 1인가구 고객이 저녁준비를 위해 100g 단위 소용량 육류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간편함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1~2인 가구 급증으로 소용량이나 작은 크기의 제품이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가전제품은 반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비록 혼자 사용하더라도 크고 질 좋은 제품을 구매해 가격 대비 성능을 높이려는 소비 패턴이 두드러지고 있다.

23일 롯데백화점 대구점 8층 가전매장이 지난해부터 올해 2분기까지 대형가전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800ℓ 이상 대형냉장고 판매비율이 8.2% 늘었다. 50인치 이상 TV와 15㎏ 이상 세탁기도 각각 6.5%와 4.6%씩 증가했다.

대형냉장고는 냉장실 내부를 수납공간으로 쓸 수 있고 식재료에 맞게 온도를 맞춰 하나의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형 TV는 영화나 스포츠 경기를 고화질 대형화면으로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대용량과 고기능으로 요약되는 대형이 가전제품에서 대세를 누리고 있다”며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욜로(YOLO)족과 가치소비가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상황이 맞물려 대형가전제품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늘면서 식음료 매장에서는 여전히 ‘극소량’ 포장이 대세”라면서 “100g 단위 돼지고기와 토막 단위 갈치와 고등어, 낱개씩 나눠 담은 과일, 즉석 반찬 등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고, 쌀 대용 시리얼 제품이나 즉석식품 등 간편식 누적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