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 날려버릴 오싹한 호러축제로 초대

▲ 손경찬 조직위원장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를 식혀줄 ‘제14회 대구국제호러축제’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대구스타디움 시민광장, 야외공연장, 대구 시내 소극장 등지에서 열린다.

‘핫(HOT)하게 대구, 쿨(COOL)하게 호러!’라는 슬로건으로 펼쳐지는 올해 축제는 볼거리, 놀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한 체험형 축제로 꾸며진다.

주최 측은 ‘시민 참여형 축제’를 컨셉으로 다양한 체험행사를 준비했으며 호러라는 독창적인 테마를 코미디·음악·무용·연극 등 다양한 콘텐츠에 접목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에는 대구 지역 7개 극단과 서울·부산 등 국내 초청작 17개 팀, 일본·대만·중국·인도네시아 등 해외공연 4개 팀이 출연해 각국의 호러 콘텐츠를 선보인다.

폭염과 호러를 결합한 ‘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을 대구 최고의 문화 관광 축제로 성장시키기 위해 작년에 이어 축제 총괄을 맡아 행사를 준비한 손경찬 조직위원장을 만나 의미와 소감 등을 들어봤다.

-지난 2005년부터 개최돼 온 대구호러공연예술제가 작년부터 ‘핫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대구국제호러연극제’로 명칭을 바꿔 개최돼 왔다.

이번 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을 소개한다면?

△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은 폭염의 도시 대구에서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호러를 주제로 한 특화된 공연 축제다. ‘폭염도시 대구’라는 이미지를 테마로 시민 체험형 축제를 만든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아 그동안 국비지원이 중단됐다가 이번에 새롭게 국비가 지원됐다.

명실공히 대구를 국제화 시킬 수 있는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여름테마 축제의 최고라고 자신한다.

-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 참여 연극인?

△대구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축제로 대구 연극인들이 대거 참가하며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초청팀, 전국의 호러장르 연극공연을 하는 연극인들이 참여한다.

-‘호러’라는 것이 실제 더위를 잊게 한다는 효과가 있나?

△예로부터 더위를 피하는 대표적인 방법의 하나가 바로 ‘공포’다.

여름이 되면 각종 프로그램에서도 ‘납량특집’을 기획하는 것도 이런 이유인데 대구국제호러축제가 간담이 서늘할 만한 공연물을 모아 ‘여름더위를 내쫓자’는 독특한 발상의 축제니 만큼 시민들의 무더위를 싹 날려주는 청량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예년과 다른 점은?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대표 공연예술제 지원사업’에 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이 선정돼 국비지원을 받게 됐다.

작년에 비해 행사 규모가 2배 이상 커져 국내외 초청공연 및 30여 단체가 공식적으로 참가한다.

호러IT체험관, 136초 호러영화제, 좀비죤, 호러EDM파티 등 무덥고 습한 여름 더위를 한 방에 날릴 다양한 야외공연과 참여형 부대행사가 새로운 콘텐츠로 보태져 훨씬 재미있게 구성돼 있는 대구만의 독창적인 축제라 자부한다.-관람 포인트는?

△한 여름밤 무더위를 날려버릴 축제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 시민광장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종합적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유령의집’,‘귀신을 이겨라’ 같은 다양한 체험관과 참여마당을 함께 체험하신다면 분명 한여름 최고의 축제를 즐겼다고 생각할 것이다.

-동안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을 거라 생각된다. 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이 이뤄낸 성과는?

△대구 여름축제의 시발점이 됐고 이를 계기로 대구의 뜨거운 여름이 애물단지가 아니라 오히려 국제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또, 여름축제가 활성화되면서 공연문화의 비성수기인 여름에 오히려 바빠지게 됐다. 즉 여름을 맞아 공연문화가 더욱 발전하게 된 것이 호러축제가 이뤄낸 큰 성과다.

특히, 호러라는 제한적 소재가 창조적이고 관객 친화적인 문화콘텐츠로 개발되고 발전하면서 대구의 새로운 문화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축제를 진행하면서 정부 지원 및 인프라 개선 문제는 없었나?

△대구국제호러축제는 여타 축제와는 차별화되는 독창적인 테마축제다. 유사축제가 난무하고 있지만 독창적인 테마 축제들을 선별해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올해는 ‘지역대표 공연예술제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아 개인적으로는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지속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해마다 축제를 통해 축적된 유·무형의 자산에 연속성이 가미된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축제의 경제성과 효율성에 더해 투자성까지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국가와 지방정부 관련 부처는 면밀히 검토하고 평가해 장기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번에 참가하는 해외 호러 장르물은 어떤 것이 있나?

△제14회 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에는 중국·일본·인도네시아·대만 등 4개국 호러퍼포먼스가 초청돼 공연한다.

중국은 전통의 호러기예공연단이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것이며 일본 극단은 일본무술공포 드라마를 공연한다.

일본 사무라이 무술과 일본 유령들의 조합이 어떻게 이뤄질지 무척 기대된다.

인도네시아 팀은 자국의 전통귀신 쿤티라낙을 부르는 노래를 주제로 만든 호러퍼포먼스로 인도네시아의 전통색깔이 물씬 풍기는 아주 우수한 호러퍼포먼스다.

대만 공연단은 무용과 연극이 결합 된 퓨젼 퍼포먼스로 제목이 ‘fat ass’다. 한국말로 번역하면 멍청이라는 뜻인데 그로데스크 하면서도 희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아주 재미있는 장르의 퍼포먼스를 펼치게 된다.-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이 발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손경찬 조직위원장

△충분한 재정지원과 호러콘텐츠 개발을 위한 전문가 양성으로 새로운 콘텐츠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호러페스티벌은 장기적 투자가 충족된다면 상업적인 성공까지 가져올 수 있는 문화산업콘텐츠로 충분한 상업성을 갖춘 축제라고 생각한다.

축제를 진행·조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호러축제의 전문성에 걸 맞는 축제전문가(사람)를 모셔오는 것이었는데 쉽지 않았다.

좋은 축제를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문가 양성이 가장 어려웠고 앞으로도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지만 더 노력하고 교육하다 보면 해결될 거라 생각한다.

-대구 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을 정말 열심히 잘 만들었지만, 축제의 성공은 시민 여러분들의 몫이다.

호러축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리고 이색적이고 서늘한 축제장에서 한여름 무더위를 마음껏 날려버리시길 기대한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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