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폭우에 출하량 감소
휴가철 식재료값 크게 올라

상춧값이 급등하면서 금(金) 상추라 불리는 등 휴가철 캠핑용 식재료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적상추(100g·상품)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1천60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올랐다.

1개월 전(670원)과 비교하면 2배 넘게 껑충 뛴 것이다.

청상추도 지난해와 비교해 19.7% 오른 1천644원으로 나타났으며, 1개월 전(620)원에 비해 3배가량 상승했다.

상추는 적당한 일조량과 일교차 같은 생육 환경이 중요한데 가뭄으로 일조량이 과도하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중부 등 일부 지역에는 폭우로 강우가 계속되면서 습해를 입는 등으로 출하가 지연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여름 휴가철인 7~8월은 야외활동을 즐기는 피서객이 많아 고기와 함께 싸 먹는 상추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백다다기오이(10개·상품)는 지난해와 비교해 80% 오른 1만872원으로 집계됐다.

돼지와 소고깃값도 상승세를 탔다.

돼지고기 냉장 삼겹살(100g·중품)은 2천397원으로 지난해 대비 12.5% 상승했으며, 1개월 전(2천287원)보다 4.8% 뛰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역시 ‘7월 축산 관측 월보’를 통해 이번 달 등급 판정 마릿수는 증가하지만, 도매시장 출하 감소는 물론 돼지고기 수요 증가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소고기 등심 1등급(100g) 역시 0.4% 소폭 오른 7천876원으로 확인됐다.

반면 풋고추와 깐마늘은 오히려 가격이 내렸다.

이 기간 일반 풋고추(100g·상품)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1천42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7% 내렸다.

KREI의 ‘7월 과채 관측 월보’를 보면 이번 달은 고온으로 출하량이 줄겠지만, 소비 대체재인 ‘오이 맛 풋고추’의 가격 하락으로 동반 하락을 예상했다.

KREI 조사 결과 2017년산 마늘 입고량이 전년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깐마늘(1㎏·상품)은 전년에 비해 16.2% 하락한 9천533원으로 집계됐다.

손진식 포항농협 채소공판장장은 “비가 많이 오거나 적게 오는 날씨 탓에 채소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라면서 “당분간 상추와 오이 등 중심으로 채소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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