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터키 청각장애인올림픽
81㎏급 개인전 이어 단체전 金
한국, 금 6·은 6·동 6 종합 3위

포항시청 유도팀 김민석이 터키 삼순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청각장애인올림픽(데플림픽)에서 한국대표팀 처음으로 2관왕에 올랐다.

김민석은 지난 22일(한국시간) 터키 삼순 아타튀르크 스포츠홀에서 열린 유도 남자 81㎏급 결승에서 러시아의 베다노코부를 상대로 반칙 승(지도 3개)을 거두며 대회 사흘째까지 노골드에 전전긍긍하던 한국대표팀에 깜짝 금메달을 선사했다.

1회전 알제리의 베타르와 2회전서 폴란드 세켈레키에 잇따라 반칙승(지도 3개)을 거두고 준결승에 오른 김민석은 몽골의 비야나부를 허벅다리 한판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라 생애 첫 데플림픽 금메달을 메쳤다.

첫 금메달을 따낸 김민석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단체전에서도 또 한번의 기염을 토해냈다.

한국남자 대표팀은 5체급으로 열리는 남자단체전에 최중량급 선수가 없어 4명만 출전한 가운데 열린 러시아와의 결승전에서 66㎏ 황현이 절반승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으나 73㎏급 변진섭이 한판패를 당하면서 위기로 내몰렸다.

3선승제 경기이기 때문에 1체급을 포기한 한국으로서는 김민석이 반드시 이겨야만 마지막 경기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설 수 있었다.

이 같은 부담을 안고 출전한 김민석이 다시한번 러시아 대표에 절반승을 거두며 승부를 2-2원점으로 돌리자 한국팀 마지막 선수인 90㎏급 양정무 역시 절반승을 거둬 종합 3-2로 승리,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올해 22살인 김민석은 올해 동의대 졸업과 동시에 포항시청 유도팀에 입단했다.

동의대 재학시절부터 김민석의 경기력을 꾸준히 지켜봐 왔던 전광수 포항시청 감독이 적극적인 영입에 나선 끝에 이번 쾌거를 이뤄냈다.
김민석의 빛나는 활약에 힘입은 한국대표팀은 22일부터 금메달 사냥에 나서기 시작, 23일 현재 금6·은 6·동 6 등 모두 18개의 메달을 따내며 개최지인 터키(금6·은1·동5)를 제치고 종합 3위로 올라섰다.

전광수 감독은 “민석이는 2015 타오위안아시아태평양 청각장애인경기대회와 제3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등 다수의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또한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성실하여 메달이 기대되는 선수였었다”며 이번 금메달은 당연한 것이었다고 치켜세웠다.

금메달 소식을 전해들은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5일 올림픽 출전에 앞서 김선수를 격려를 하는 자리에서 뭔가를 이룰 것 같다는 감이 왔었다”며 “어려운 여건속에서 불굴의 의지로 53만 포항시민과 함께 스포츠 포항의 위상을 드높여준 데 감사하다”고 치하했다.

한편 데플림픽은 지난 1924년 스포츠를 통한 심신 단련과 세계 청각장애인간 유대 강화를 목적으로 창설됐으며, 월드 사일런트 게임(World Silent Games)이라고도 한다.

특히 데플림픽은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대회이므로, 육상 출발용 화약총·호루라기·마이크 등을 사용할 수 없다.

이번 대회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열리며, 한국은 지난 2013년 소피아 대회서 역대 최대 메달(금19·은11·동12)을 획득하며 종합 3위에 올랐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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