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돌문어·개복치가 티스푼·목걸이·브로치·열쇠고리로 변신

포항스틸아트공방 티스푼 3종
포항시는 지난 21일 포항스틸아트공방 운영 7개월만에 포항스틸아트 상품을 출시했다.

주얼리 금속공예를 전공한 정영신 교수 책임 하에 공방업체 ‘에코핸즈’와 컨소시엄으로 스틸아트상품을 개발했다. 포항 지역의 특산물을 예술적으로 디자인하여 포항을 상징하는 대표 문화상품으로 탈바꿈시켰다.

상품은 디자인별로 총 6종이며, 과메기, 돌문어, 포항초(시금치)가 티스푼으로, 개복치가 목걸이, 브로치, 열쇠고리 등으로 변신했다. 티스푼은 순은에 은도금과 일부 금도금, 목걸이는 순은에 은도금, 브로치는 순은에 은도금과 금도금, 열쇠고리는 황동에 은도금과 금도금한 제품이다.

이강덕 포항시장 스틸아트공방 수업 방문
티스푼 3종은 모두 92.5%의 순은도를 자랑한다. 과메기 티스푼은 과메기의 입이 손잡이로, 꼬리가 스푼 삽으로 변형됐고, 손잡이 부분에 도금한 새끼줄이 둘러져 있어 디자인의 세련미가 돋보인다. 돌문어 티스푼은 돌문어 다리의 둥근 빨판들이 손잡이 끝부분에 도금한 상태로 조그맣게 표현돼 있고, 포항초 티스푼은 새끼줄로 묶인 시금치 단의 형태로 표현돼 디자인의 은유적 속성을 읽을 수 있다. 사이즈는 길이 11cm이다.

개복치 목걸이·브로치·열쇠고리는 각각 ‘몰라몰라(Mola Mola)’라는 고유한 이름이 붙는다. ‘몰라몰라’는 개복치의 학명인데, 독특하고 못난 생김새만큼 대중에게 친근감을 안겨주는 재미있는 이름이다. 또한 개복치의 영어명이 ‘썬피쉬(Sun Fish)’이기 때문에, ‘sun’은 일월정신의 빛을, ‘fish’는 바다의 개척정신을 은유하는 해양도시 포항의 아이콘이다. 개복치는 동해안에서 주로 볼 수 있지만 특히 포항 영일만에 자주 등장한다. 지역의 콘텐츠는 발굴해서 스토리를 만들고 이름을 명명할 때 지역의 선점 콘텐츠로 인정된다. 개복치는 ‘몰라몰라’라는 이름으로 포항에서 다시 태어났다.

개복치 목걸이 1종
포항불빛축제 ‘포항스틸아트상품’ 판매부스에서 구입할 수 있다. 불빛축제 기념품은 개복치 ‘몰라몰라’ 상품 위주로 판매되며, 앞으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등 축제 기념품으로 지속 판매된다. 포항시립미술관, 포항스틸아트공방에서도 8월 20일께부터 판매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오감(鐵哲) 포항스틸아트공방이 운영된 지 7개월만에 포항 대표 문화상품이 출시됐다는 것은 포항의 미래를 위해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전쟁과 산업의 무기였던 과거의 철(鐵)이 예술로 새롭게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 스틸아트공방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공방체험은 물론 스틸공예 관련 일자리와 공방창업의 기회를 얻게 되는 시민들이 배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복치 브로치 1종
한편 포항스틸아트공방(Pohang Steel Art Workshop)은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지난해 말 항구도시 포항의 정취가 느껴지는 동빈내항 옛 철공소 거리(북구 해동로 217)에 문을 열고, 스틸재료(금, 은, 동)로 생활소품과 주얼리소품을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보고, 창작의 기쁨을 나누며 일상의 예술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금속공예 아티스트와 시민들이 함께 스틸아트상품을 제작하면서, 도시의 미래를 디자인하고 있다.

동빈내항 물길이 내다보이는 붉은색 스틸자재 2층 건물 1층(64평)에 자리한 공방은 절단, 주조, 용접 등이 가능한 작업실과 전시실, 아트숍, 문화쉼터의 기능을 하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프로그램은 금속공예 상설체험강좌와 단체체험강좌(10명 이상 12명 이하)가 있고, 스틸문예아카데미, 수강생 성과물 전시 등이 있다.
개복치 열쇠고리 1종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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