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6일 지리산국립공원 안에 재방사된 이 반달가슴곰은 16일 지리산 권역을 벗어나, 경남 함양과 거창을 거쳐 약 90㎞를 이동해 20일 김천 수도산에 도착했다.
수도산으로 가는 길에 있는 대전-통영고속도로는 교각 아래 물이 적은 하천 변을 빠르게 건너갔고, 광주-대구고속도로는 긴 터널 위의 산을 넘어갔다고 공단을 설명했다.
이 곰은 2015년 1월에 태어난 수컷으로 같은 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됐다가 추적기가 파손돼 한동안 위치 파악이 되지 않다가 수도산에서 포획돼 이후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사람 기피 훈련을 받았다.
이후 공단은 곰에 발신기를 다시 부착해 이동 경로를 24시간 추적 중이다.
수도산은 해발 1천317m로 반달가슴곰의 서식 고도인 1천m 부근에 적합하고 먹이 환경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관계자는 “곰이 어리고 수컷이다 보니 호기심이 왕성해 밖을 벗어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며 “수도산은 서식지 안정화가 되지 않고 주민들이 곰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아 곧 다시 잡아들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