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항 사회2부 부장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고령군의 현재 시계가 조기과열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혼탁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지난 11일 경찰의 군 농업기술센터 산림부서 압수수색에 이은 한 간부공무원의 안타까운 선택의 죽음 앞에서 전 공직자를 비롯해 지역사회가 숙연한 분위기다.

관급공사 관련 (경찰에서 밝힌)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일부 공무원의 경찰 참고인 조사가 실시된 직후의 일이다.

단체장을 비롯해 공무원 직장협의회 등과 지역각계 지도층은 무거운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어두운 지역분위기를 이용해 흑색선전을 생성하는 등 확인되지 않은 각종 설을 유포하고 있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자칫 지역사회가 갈등구도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 가고 있다.

소문의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사법기관의 조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단체장에 대한 각종 음해설이 유포되고 있는 것.

실제로 단체장의 사법기관 소환 설을 비롯해 심지어는 “도주했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모두 사실이 아니다.

또 최근 이번 사법기관 조사 대상의 한 업체 대표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5~6시간 동안 “80명의 살생부 명단을 경찰에 건네고 본인은 자살했다”는 내용이 삽시간에 유포됐다.

이 또한 누군가에 의해 조작됐고, 이를 빠르게 유포시켰지만, 당사자가 나타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뿐만 아니다. 일부 간부공무원과 관련 직원들은 경찰조사에 대해 차분하게 소명을 하고 있지만, 마치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내려진 것처럼 악의적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 누구나 사법부 최종 판단이전에는 무죄원칙이 주어진다는 내용을 상기시키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다 단체장을 지낸 한 인사는 현재 입후보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는 특정 인사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충성하는 인물”이고 군정에 몸을 담고 있는 한 간부 공무원은 “배신자라”는 말로 다수 주민을 상대로 전파하는 등 분열을 촉발시키며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일부주민의 전언이다.

“갈등조짐과 흑색선전에 대해 점잖은 훈수와 애향심을 자극하는 어른다운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는 다수주민의 일침이 크게 들린다.

과열되는 흑색선전의 피해는 지역사회의 갈등으로 확산되고 종래에는 분열이란 극한 상황으로 치달으며 치유할 수 없는 막판이 도래된다면 이는 군민의 피해가 아닌가.

사법기관의 수사는 차분히 지켜볼 일이고, 출처도 없고 확인되지 않은 ‘아니면 말고’식의 마타도어는 지양해야 한다.

상대방을 모함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고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것은 군자의 정도가 아니지 않는가. 정정당당이란 단어가 새삼 크게 보이는 까닭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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