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 3주만 버버리 실적 2배 달성
해외 12개 유명 브랜드 소장
20~30대까지 구매연령층 확대

24일 찾은 롯데백화점 포항점 1층에 입점한 롯데탑스에 한 여성 고객이 직원의 설명을 들으면서 제품을 보고 있다. 하경미 기자 jingmei@kyongbuk.com
해외 명품 편집숍인 ‘롯데탑스’가 롯데백화점 포항점 입점 3주 만에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포항점은 24일 그동안 해외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입점해 있다가 실적이 부진하자 자진 철수한 뒤 지난 6일 롯데탑스가 구원투수로 나서 3주 만에 버버리 실적의 2배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버버리로만 한정돼 있던 브랜드가 구찌 등 해외 12개 유명 브랜드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편집숍으로 전환되면서 구매연령층이 확대된 덕분으로 분석된다.

롯데 포항점은 버버리 시절 주 고객층이 40~50대에 집중됐으나 롯데탑스가 입점하면서 20~30대 고객까지 넓혀졌다는 설명이다.

또한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 직수입을 통해 10~7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것도 구매욕을 자극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병행수입품의 특성상 A/S 받기가 힘든 단점 해소를 위해 전문 협력사와 연계해 유상 A/S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도입도 한몫했다.

백화점 측은 롯데탑스 입점으로 그동안 대구-포항 및 부산-포항고속도로와 KTX 개통으로 이탈됐던 고객층을 대폭 끌어들였다는 평가다.

박미향 잡화 여성 패션 플로어 파트리더는 “속칭 오픈 시점에 고객이 몰리는 ‘오픈 빨’의 영향은 아니다”라면서 “명품을 직수입해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데다 주말에 브랜드 세일 등 품목별 할인 판매에 들어가다 보니 고객의 구매욕을 자극하기 충분한 조건을 갖췄기에 이뤄낸 결과”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매출 신장이 계속될지는 한 시즌이 지난 뒤에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김진홍 한국은행 포항본부 기획조사팀장은 “롯데탑스가 포항점에 중장기적으로 매출 신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신상품을 찾는 계절인 오는 9월쯤 돼야 꾸준하게 고객이 찾아올지 알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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