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오이 전국 평균 소매가격 1만720원···작년동기比 80.1% 급등
충남 천안·충북 진천 등 이달 출하면적 15% 규모 시설하우스 침수

오이와 수박이 주산지의 집중호우 피해로 가격이 치솟았다.

더욱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의 수요마저 늘어나 장바구니 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현재 다다기 계통 오이(10개·상품)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1만72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1% 올랐다.

한 달 전(4천385원)에 비해서는 2배 넘게 상승했다.

포항 죽도시장에 판매하는 소매가도 지난해와 비교해 39.7% 오른 7천330원으로 나타났으며, 한 달 전(4천110원)과 비교하면 78.3% 급증했다.

여름철 인기 먹을거리인 수박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기간 수박(1통·상품)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2% 오른 1만8천276원으로 집계됐으며, 한 달 전(1만8천70원)과 비교하면 1.1% 소폭 상승했다.

죽도시장의 소매가격 역시 전년 대비 7.2% 상승한 1만9천300원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오이와 수박의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이들의 주산지인 충남 천안과 충북 진천 등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시설 하우스가 침수됐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지난 18일 발표한 ‘최근 국지성 폭우에 따른 향후 오이·수박 출하 및 가격 전망’을 보면 천안 아우내 지역 오이 시설 하우스가 200여동 침수됐는데, 이번 달 출하면적의 약 15%에 달하는 규모라고 전했다.

또한 진천이 오이·수박 시설 하우스 재배면적의 4% 정도 침수 피해를 본 것은 물론 전북 익산 역시 이번 달 중순 이후 출하 예정이던 수박 시설 하우스 면적의 70%가량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오이와 수박의 수요가 많아진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KREI는 침수가 많이 된 시설 하우스의 오이 재배는 불가능해 이번 달 오이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감소하고, 수박 역시 현재 출하가 중단돼 다음 달 상순까지 수박 출하량이 전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박은 강원과 경북 물량이 주 출하되면서 가격 상승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KREI 관계자는 “오이는 지난달 가격이 하락하고 출하 조기 종료로 이번 달에 면적이 줄었을 뿐 아니라 지난 16일 충청의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마저 겹쳐 출하량이 감소해 당분간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라면서도 “충청과 전북의 폭우 피해로 출하량이 감소한 수박은 다행히 강원과 경북 물량 덕에 가격 상승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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