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축제·워터 페스티벌…더위 특화한 축제 눈길

▲ 올해 2회째 맞는 대구 서구청의 가족사랑 아이스 축제에서 어린이 참가자들이 대형 얼음 위에서 오래 버티기 시합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 서구청
높이 3m, 폭 6m 크기의 몽골 텐트에 들어가면 시베리아 벌판 같은 냉기를 뿜는 얼음벽으로 둘러싸인 동굴을 만난다. 얼음을 깎아 만든 의자에 앉아 차가운 얼음물에 발도 담글 수도 있다. 가로 1m, 세로 50㎝짜리 직사각형 얼음 그릇을 휘저으면 300인분의 팥빙수가 된다. 대형 호스로 뿜어주는 물대포 아래에서는 어릴 적 추억이 가득한 물총 싸움도 신나게 할 수 있다.

폭염의 도시 대구에서만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축제의 현장이다. 서구청은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015년 개장한 서구 이현동 이현공원 물놀이장에서 ‘가족사랑 아이스축제’를 연다.

37℃를 훌쩍 넘는 무더위에도 전국에서 100만 명을 끌어모은 치맥 페스티벌을 떠나보낸 대구이지만, 얼음과 물로 특화한 또 다른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서구청은 대형 얼음 위에서 오래 버티기, 맨발로 얼음에 올라 수박 빨리 먹기, 얼음 빨리 녹이기 등의 이벤트와 함께 얼음조각가(아이스 카빙)가 직접 만드는 만화캐릭터 뽀로로와 북극곰, 펭귄도 선보인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전국에서 유명한 대구의 더위 가운데서 한겨울의 오싹함을 선사해주기 위해 기획했다”면서 “올해 두 번째 맞는 아이스 축제는 폭염 도시 대구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색다른 재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대구 북성로 공구골목에서 열린 대구워터페스티벌 참가자들이 물대포 속에서 물총 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대구 중구청
30일 중구 북성로 공구골목에서는 ‘대구워터페스티벌’이 폭염에 지친 시민들을 맞는다. 2014년 7월과 8월 물총축제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후 2016년을 빼고 네 번째 열리는 대구의 독특한 골목 축제다.

대구은행 북성로지점 건너편 돼지 불고기 포장마차 거리가 시작되는 곳에서 대우빌딩 전까지 620m 구간에서 물총을 마구 쏘아대면서 무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게 해놨다. 살수차에서 물대포도 쏟아진다. 

1만 원 정도만 내면 물품보관실과 탈의실, 수건 등을 이용할 수 있고, 현장에서 물총도 구매할 수 있다. 3대의 푸드트럭에서는 새우요리와 돈가스, 냉커피와 음료도 먹을 수 있고, 30개 부스에 마련하는 프리마켓도 축제의 재미를 더해줄 예정이다.

김경호 북성로 문화마을협동조합 이사는 “올해 유독 우리를 힘들게 만든 극심한 가뭄 때문에 고민도 많았지만, 가뭄이 일부 해소됐다는 판단에 올해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워터페스티벌은 더위라는 대구만의 특징을 장점으로 만들어주고 있다”고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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