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
기대수명 증가 생활비 위해 노동

우리나라 고령층은 평균 72세까지 일하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79세 고령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한 1천291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 비율은 지난해와 비교해 1.2%p 오른 62.4%로 조사됐으며, 현재 취업자의 92.1% 역시 계속 일하기를 희망했다.

또한 취업경험이 있는 미취업자는 28.2%가, 한 번도 취업하지 않은 고령층도 4.8%나 일하기를 원했다.

이처럼 근로를 희망하는 이유에 대해 58.3%가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서’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으며, ‘일하는 즐거움’(34.4%)·‘무료해서’(3.3%) 등이 뒤따랐다.

더욱이 지난 1년간 공적과 개인 등의 연금 수령자 비율이 절반도 채 되지 않는 45.3%인 데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 역시 52만원으로 확인된 것도 고령층이 일자리를 찾는 이유로 볼 수 있다.

장래 근로 희망 고령층이 일자리를 선택할 때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일의 양과 시간대’(26.3%)를 비롯해 ‘임금수준’(25%)·‘계속근로 가능성’(16.6%) 등이었다.

이들 고령층의 희망 일자리 형태로는 전일제가 64.5%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시간제는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35.5%에 그쳤다.

연령층이 높을수록 전일제 희망 비중이 줄어든 반면 시간제 희망 비중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이 원하는 월평균 임금 수준은 ‘150~200만원 미만’(27.4%)이 가장 많았으며, ‘100~150만원 미만’(26.3%)·‘50~100만원 미만’(16.8%)·‘200~250만원 미만’(14.3%) 등의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빨라진 고령화로 고령층은 과거보다 더 많은 수입이 필요하게 됐다”라면서 “건강 측면에서도 과거 고령층과 달리 여건이 좋아 더 오래 일하고 싶어 하는 듯하다”고 밝혔다.

한편 취업한 경험이 있는 55∼64세 고령층 중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 기간은 15년 3.8개월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개월 늘어났다.

지금도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 재직한 경우를 제외하고 주된 일자리를 그만둘 때의 평균 연령은 49.1세였으며, 이 중 52.6%만 재취업에 성공해 현재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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