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봉승 포항남부소방서 제철119안전센터장

아직도 공직사회 한편에서는 부정, 부패, 비리라는 단어가 회자되고 있다. 이는 공직자들이 청렴 의식보다는 제도를 악용해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동전의 양면처럼 청렴과 부패 사이에서 고민과 갈등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 물질만능주의가 만류하는 이 시대에 부패의 유혹에 이기지 못한 이들이 스스로 추악한 아우성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청렴한 사회를 만들고 지키기 위한 많은 제도를 발굴, 개선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공무원이 청렴해야 건강한 공직사회가 유지되고 부패로부터 건강한 국가를 만들어갈 수 있다. 청렴의 중요성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특히 공무원은 직업 특성상 항상 부패에 노출돼 있다. 일부는 부패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현실과 타협하게 된다. 청렴과 부패의 갈림길은 아름다운 공직사회를 이뤄내기 위해 해결해야 할 커다란 과제이다.

우선해야 할 것은 거짓이 난무하는 정보 속에서 진실한 정보를 가려내야 한다는 점이다. 출처가 불분명한 SNS, 정확한 근거가 없는 ‘카더라’ 통신 따위는 신고를 통해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이와 함께 올바른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독서와 토론을 통해 정보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키워야 하고 정보를 둘러싼 상반된 입장을 비교·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개개인을 제도적으로 규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공직자들의 자기반성과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 청렴은 찰나의 쾌락과 헛된 욕심에 의해 굴절되고 변형되는 사회를 깨끗하고 아름다운 사회로 이끄는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청렴은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 속이지 않는 것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끔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청렴한 사람들의 소식을 보면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은 이러한 이들의 덕분이 아닐까 싶다. 먼저 스스로 청렴을 실천해 주변 사람들도 함께 실천하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두 함께 행복해지자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청렴한 세상을 만드는 밑바탕이 된다. 청렴의 시작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청렴 시책은 추진과 동시에 바로 성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에 대해 많은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구태청산과 정의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서고 있는 새 정부의 출범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성과가 바로 나오지 않더라도 우리가 지속적으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국민이 공직자에게 바라는 기대에 부응한다면 소방조직은 거듭날 것이고 청렴한 사회적 분위기는 그만큼 앞당겨질 것이다.

공직자가 공직자로 살 수 있는 것은 국민이 있기 때문임을 늘 되새기면서 소방공무원 모두가 국민을 섬기고 봉사하는 자세로 직무에 임할 때 더욱 진일보하고 청렴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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