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서원, 도산서원, 병산서원, 옥산서원, 도동서원 등 한국의 서원 9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의 꿈을 꾸고 있다. 문화재청은 24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2018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한국 성리학 발전과 서원 건축유형을 대표하고 있는 ‘한국의 서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한 9개 서원 중에는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에 소재한 서원이 5개나 되는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경주 옥산서원, 영주 소수서원, 함양 남계서원, 안동 도산서원, 장성 필암서원, 달성 도동서원, 안동 병산서원, 정읍 무성서원, 논산 돈암서원 등이다.

내년 1월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1년 반 동안의 심사를 거친 다음 2019년에 등재 여부가 발표된다. 따라서 정부가 심사에 만전을 기하겠지만, 우리 지역의 특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의 서원’은 2011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고, 한 차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신청을 시도한 바 있다.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다면 경북은 또 하나의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가진 지역으로 우뚝 선다. 지난 2015년엔 경상북도 안동에 있는 한국국학진흥원 장판각(藏板閣)에 소장하고 있는 ‘목판(木板)’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번 등재 신청 대상 선정은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한국 전통 중등교육기관인 서원의 세계화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이번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서원의 가치를 경북의 선비정신과 결합시켜 세계적 브랜드로 만들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을 비롯한 한국의 서원은 고려와 조선 시대까지 수백 년간 지속한 성리학 중심의 학문 발달과 사회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성과물로 가치가 높다. 적극적인 세계화 작업이 가능하다. 서원을 해외에 소개하기 위한 학술자료를 만들어 외국 대학이나 연구소에 소개하거나 해외에 이를 홍보하는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북도는 세계문화유산을 다량으로 보유한 한국에서 손꼽히는 지방정부이다. 이라크, 시리아 등 중동지역 전쟁으로 인류문화유산이 파괴되고 있다. 남북한은 전쟁 위험지구이다. 정부와 경북도는 강한 의지로 총력을 기울여 문화유산을 세계화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우리 경북도는 주변에 널린 것이 문화유산이다. 낡고 사소한 것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애정을 쏟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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