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수의(壽衣) 재료인 ‘안동포’가 올해 음력 윤 5월(6월 24∼7월 22일) 덕분에 지난해보다 1억7천여만 원 가량 더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안동시, 동안동농협 안동포전시관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판매한 안동포는 3억5천여만 원어치로 평년 1억7천만 원 보다 2배가 넘는다.

평년 판매량을 초과한 안동포는 대부분 윤달 기간에 팔린 것으로 보고 있다.

최고급인 9새 안동포와 비교적 가격대가 낮은 6새 안동포는 80필씩 팔려 재고 물량이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또 7새는 70필, 8새는 69필이 팔렸다.

안동포는 삼베 올 가늘기와 올 사이 촘촘한 정도에 따라 6∼9새로 분류한다. 9새 1필 가격은 188만 원선, 8새는 148만 원, 7새는 132만 원, 6새는 118만 원선이다. 일반적으로 수의 1벌을 만드는데 5필 가량 필요하다고 보면 인건비를 포함해 9새 안동포 수의 1벌은 960만 원을 넘는다. 8새 1벌은 760만 원, 7새는 690만 원, 6새는 610만 원이다.

안동포는 안동에서 생산하는 품질 좋은 삼베를 다른 곳에서 나오는 것과 구별하려고 붙인 이름이다. 마찰 내구성이 좋고 땀 흡수와 증발이 빨라 기능성까지 갖췄다. 이 때문에 오래전부터 최고 옷감으로 이용했다.

안동포는 고조선 시대부터 낙동강 유역에 야생대마가 재배되어 직조가 시작됐다. 신라 선덕여왕(632∼646) 때 신라 6부 아낙네들이 가배절 베 짜기 경기에서 최우수품으로 뽑혔던 것으로 전해지고, 조선 시대에는 궁중 옷감으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다.

일제강점기 때에는 안동마포조합까지 설립되어 안동의 특산물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 1927년 ‘조선여속고’ 문헌에 따르면 “안동포가 품질이 가장 우수하다”고 기록돼 있다. 1975년도에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돼 전승되고 있다.

‘윤달에 수의를 마련하면 부모가 장수한다’는 속설 때문인지 안동포에 관심이 최근 높아졌다. 동안동농협 안동포전시관에 평소 수의 관련 문의 전화는 하루 평균 10건 정도였지만 지난달 중순부터는 30건 안팎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윤달뿐 아니라 윤달이 있는 해에 수의를 마련하면 좋다는 이야기가 있는 만큼 특수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질 낮은 삼베가 안동 포로 둔갑하지 못하도록 안동포에 홀로그램과 지리적 표시등록스티커를 붙이는 등 품질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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