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개발 가능···향후 생물학적 방제법 연구 기대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이창재)이 최근 천마 재배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무름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균을 찾아냈다고 26일 밝혔다.

세계최초로 밝혀진 천마 무름병의 원인균은 곰팡이성 병원균인 ‘트리코더마 하마툼(Trichoderma hamatum)’으로 식물병원균에 대한 길항미생물로 알려져 있다.

이 균은 천마를 생장시키는 공생균이면서 동시에 수목 뿌리 썩음병의 원인균인 뽕나무버섯의 생장을 억제한다.

그동안 천마 무름병 발생으로 지난 2013년 연간 생산액이 1259억 원에 달했으나 생산액이 70%이상 감소(2014년 271억 원, 2015년 372억 원)해 재배농가에 어려움을 주어 왔다.

그러나 천마무름병의 원인균이 밝혀짐으로서 천마 무름병의 조기 진단을 위한 진단키트, 전염경로 파악을 통한 생물학적 방제방법 개발이 가능해져 앞으로 재배농가의 시름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천마 무름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에 씨천마(또는 자마)가 오염되면 재배 초기에는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2년차에 들어서면서 증상이 급격히 진행되어 정상적인 천마의 생산이 어렵다.
따라서 천마 무름병의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병원균이 감염되지 않은 ‘무병 씨천마’를 사용해야 한다.

또 토양의 과습 및 건조를 방지하기 위해 물 관리는 물론 전년도에 병이 발생했던 토양은 반드시 소독 후에 일정 기간의 휴지기를 거쳐 사용하는 등의 재배 관리가 중요하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기존 무성증식 재배로 인한 퇴화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유성번식 재배기술 및 ‘무병 씨천마’를 개발한 바 있다.

무병 씨천마는 현재 산림생명공학과에서 통상실시권 협약을 통해 기술이전 형식으로 보급하고 있으며 산림약용자원연구소와 함께 대량생산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중이다.

천마무름병의 원인균을 밝혀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 학술지인 ‘Plant Disease’의 2017년 5월호(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이석우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공학과 과장은 “병원균이 규명됨에 따라 천마 무름병의 조기 진단을 위한 진단키트 개발이 가능해졌다”면서 “전염경로를 파악해 생물학적 방제제와 같은 효과적인 방제 방법 개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진한 기자
권진한 기자 jinhan@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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