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위원회 포항지부, 2분기 신청자 1천322명
작년동기比 20,2% 늘어나

경북에서 채무 감면이나 상환 기간 연장 등 채무 조정을 원하는 개인 채무자가 늘어나, 지역민의 재정적인 어려움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신용회복위원회 포항지부에 따르면 경북의 올 2분기 개인·프리워크아웃 등 채무조정 신청자는 1천32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1천148명) 이후 5분기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지만,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경북 동해안의 채무조정 신청자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35.4%로 늘어난 58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경주와 포항지역 건설·제조업에서 일하던 일용직 근로자의 일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울진에서 정부의 탈원전 탈핵 정책으로 신한울 3·4호기 건설계획이 백지화됨에 따라 일용직 근로자의 일자리가 대폭 사라져 어려움이 가중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신용회복위원회는 올 1분기 채무조정 신청자 수가 분기 최고실적을 냈던 지난 2009년 2분기(1천471명)의 약 93.1%를 차지해 경제 위기 상황이라 볼 수 있어 2분기에 소폭 감소했다 하더라도 안심하기 이르다고 강조했다.

권기영 신용회복위원회 포항지부 선임심사역은 “채무조정 신청자 상당수가 일용직 근로자인데, 일자리가 줄어들어 재정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라면서 “당분간 이들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지역민이 계속 나타날 뿐 아니라 내년 최저임금인상에 따라 영세 자영업자까지도 힘든 시기를 겪게 될 듯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프리워크아웃은 연체 기간이 1개월 초과 3개월 미만인 채무자에게 지원하며, 개인워크아웃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 채무자에게 지원하는 채무조정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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