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 중 2곳 감원···5곳은 신규채용 축소 불가피 응답
구미상의 내년 7천530원 인상 앞두고 101개 기업 설문

내년 최저임금 7천530원으로 인상 시 구미지역 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전체근로자 10% 이상 임금 인상이 불가피해 열 곳 중 두 곳은 감원, 다섯 곳은 신규채용을 축소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상공회의소(회장 류한규)가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지역 내 101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최저임금 관련 구미 기업체 의견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최저임금 수준(7천530원, ’17년 대비 16.4% 인상)에 대해 44%는 높다고 응답, 40%는 매우 높다고 응답했다.

이로 인해 78.2%는 전체 근로자 임금인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 임금인상 영향 정도는 5~10% 미만이 30.4%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10~20% 미만(29.1%), 20% 이상(19.0%), 3~5% 미만(17.7%), 3% 미만(3.8%) 순으로 나타나 두 곳 중 한 곳은 10% 이상 임금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금 인상을 수용 가능한 업체는 20.2%에 불과해 46.5%는 신규채용 축소, 21.1%는 감원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이어 임금삭감(7.0%) 해외이전 검토(2.6%), 사업종료(2.6%)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년 16.4% 이상씩 급격하게 인상될 경우 고용 감소뿐 만 아니라 37.7%가 기업의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 했다.

한편 올해 경영상황은 32.7%가 작년 수준이라고 응답했으며, 이어 조금 악화함(30.7%), 조금 나아짐(22.8%), 매우 나빠짐(13.9%)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하지 못한 가운데 최저임금 대상자의 월평균 임금(상여금, 수당, 성과급 등 포함)은 평균 211만 원으로 나타났고, 30인 미만 199만 원, 100인 이상 248만 원으로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한편 최저임금 인상 충격 완화를 위한 정부 지원방안으로는 39.2%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임금보전 지원을 요구했고, 이어 최저임금 인상분 하도급 납품단가 제도적 반영(22.5%), 최저임금 인상기업 세제혜택 제공(17.5%), 4대 보험료 지원확대(14.2%),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확대(6.7%)순으로 응답했다.

구미상의 김달호 경제조사부장은 “삶의 질 향상과 소득주도성장을 위해 최저임금은 단계적으로 인상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최저임금법에서는 각종 수당과 상여금 등 매월 정기적으로 지급하지 않는 임금은 최저임금에 산입하지 않고 있어 기업의 부담은 실로 엄청나며, 특히 급격한 인상이 아닌 점진적인 인상과 기업 특성과 규모를 고려한 차등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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