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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호순병원 원장

성격이란 개인을 특징 지워 주는 생각이나 감정의 반응이나 행동의 패턴들을 말한다. 매일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나타나는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개인의 특성을 성격이라 하는데 이 성격은 사람마다 다르고, 갑자기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자신의 삶과 연관되어 형성되어 오는 것이므로 그래서 남들과 다를 수밖에 없다.

독특한 성격과 병적인 성격은 다르다. 독특한 성격이란 개성, 성질, 품성이라 불리기도 하며 한 개인이 살아가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어떤 성격이 사회적 규범을 지나치게 벗어나고 융통성이 없이 매우 경직되어 있거나 사회적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고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어려움을 줄 정도라면 우리는 이를 ‘성격장애’라 부른다.

만약 어떤 사람의 성격이 충분한 근거도 없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속이고 있다고 믿거나 착취하고 있다고 믿고 있거나, 늘 다른 사람을 의심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이런 사람들은 친구나 동료들의 진실성에 대해 늘 의심하고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신용에 대해서도 늘 의심하며, 자신의 정보가 어딘가로 세어나가서 자기에게 악의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게 될 것이며 그래서 남들과 심금을 터놓고 편하게 얘기하기는 불가능하다. 이런 성격의 소유자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도 상대방의 말 속에 자신을 비하하거나 해롭게 할 수 있는 숨겨진 의미가 있는지를 찾으려고 애를 쓸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조금이라도 모욕을 받았다고 생각하거나 인격의 손상을 받았다고 생각을 하면 그 원한을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잘 풀지 않는다. 전혀 그렇지 않은 일에도 자신은 공격을 받았다고 믿으며 또한 그 앙갚음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그 기회를 노릴 것이다. 이런 성격의 소유자들에게 참 걱정스러운 문제 중의 하나는 바로 배우자를 의심한다는 것이다. 그리하려 항상 배우자의 부정적인 행동의 증거를 찾으려고 노력을 하고 그 의심이 도를 넘어 의처증이나 의부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런 성격을 독특한 성격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분명히 사회적인 규범을 지나치게 벗어나고 스스로 사회적인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더더욱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충분히 줄 수 있는 바로 성격 장애에 속한다. 이런 성격장애를 우리는 ‘편집성 성격장애’라 한다.

이 편집성 성격장애의 핵심 증상은 바로 남 탓을 하는 것이다. 이런 성격이 주로 사용 하는 방어기전은 매우 병적인 ‘투사’ 라고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할 수 있다. 이 투사란 방어기전은 자신의 마음속에 무의식적으로 품고 있던 계획이나 충동을 남의 것이라고 떠넘겨 버리는 기전이다. 자신의 실패조차 ‘남의 탓’으로 돌려 버리는 아주 병적인 기전이다. 자신의 내면적 약함이나 갈등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남의 탓을 해 버리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들은 자신의 삶 속에 녹아 있는 것이고 늘 그 방법을 사용해 왔고 앞으로도 사용할 것이며 자신은 그 방법에 익숙해져 있으므로 불편하지 않다. 그래서 이런 성격장애는 스스로 치료받으려 하지 않으며 치료받고자 하는 동기도 약하다. 그런 이유로 치료가 매우 어려운 병이 바로 성격장애다.

자신이 사용 하고 있는 병적인 방어기전을 스스로 이해하고 병적인 방법을 건강한 방법으로 바꾸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치료인데, 그것이 쉽지 않다. 많은 치료자가 치료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이 바로 성격 장애자들의 치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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