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는 29일부터 8월 6일까지 근대문화유산인 불정역사(佛井驛舍)에서 국내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인형오페라를 공연한다.

이 공연은 등록문화재를 활용하기 위해 실시된 공모에서 당선된 ‘아라리오인형오페라연구소’와 지역 주부들이 모여 결성된 ‘어린이도서연구회 문경지회’, ‘불가리아 밀라 인형극장 극단’이 인형오페라하우스 개관을 맞아 기념공연을 실시한다.

29일과 30일은 권문희 원작, 극단 어린이도서연구회 문경지회에 의해 ‘그림자인형극(깜박깜박 도깨비)’이 무료로 진행되며, 8월 4일부터 6일까지는 안데르센 원작, 극단 불가리아 밀라 인형극장에 의해 ‘블랙라이트인형극(미운 오리새끼)’이 유료로 공연된다.

이 공연은 문경 구 불정역(문경시 불정동 418)에서 진행되고 예약 및 문의는 054-550-6403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불정역사
불정역 공모사업에 당선된 아라리오인형오페라연구소의 최상균 대표는 인디아나 주립음대에서 성악과 오페라 연출을 전공했고 칠곡세계인형음악극제에서 예술감독을 맡는 등 인형오페라에 많은 활동을 해 왔다. 최 대표는 “명작 오페라를 청소년에게 쉽고 친근한 형태로 보여주고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인형 오페라 전문 상설극장의 설립이 꼭 필요하며 이것이야말로 문화관광과 웰빙의 고장인 문경이 앞장서서 해 나가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경탄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불정역은 1955년 9월 15일 준공됐으며 문경선의 시작점인 점촌역과 현재 철로자전거 역으로 운영 중인 진남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강자갈로 외벽이 마무리된 강자갈 간이역으로 우리나라 간이역에서 흔치 않은 건축양식이다. 불정역은 1993년 9월 1일 영업이 중단될 때까지 약 40여년간 석탄수송과 여객업무를 맡아 오면서 광원과 가족들이 드나든 애환이 깃든 곳으로 최근 많은 답사객들이 다녀가는 등 독특한 멋과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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