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까지 전국 중·고생 400여명 참가…4박5일간 인내·도전정신 체험

해병대 혹서기 캠프가 27일 경북 포항시 남구 도구리 해병대 1사단 해안훈련장에서 열렸다.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상륙기습보트를 타고 교관에 지휘에 따라 노를 젓고 있다. 이번 캠프에는 내달 4일까지 전국 중,고교 남 여 학생 400여명이 참여해 강인한 해병대 정신을 기른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이열치열.”

포항에서 열리고 있는 여름 해병대 캠프 참가자들의 열의가 폭염마저 물리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해병대 1사단에서 열리고 있는 캠프에는 전국 중·고교생 187명(남 118명, 여 69명)이 참가해 4박 5일간 불볕더위에도 아랑곳 없이 인내와 도전정신을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이번 캠프는 일자별로 ‘출발’, ‘도전’, ‘인내’, ‘극기’, ‘탄생’이라는 테마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이 편성됐다.

개인 극기 훈련 방식에서 벗어나 팀 단위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의 협동심과 단결력을 키운다는 취지다.

특히 다양한 상황에서 팀원들과 공동 미션을 해결하는 ‘팀 리더십 훈련’과 야전숙영·야간행군 등 ‘야외 종합훈련’, 상륙돌격장갑차(KAAV) 탑승 훈련 등을 보완해 재미와 참가 의미를 크게 높였다.

기존의 공수·유격기초훈련, 상륙기초훈련(IBS), 화생방 체험 등은 동일하게 진행됐다.

또 최근 안보상황을 고려해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나라사랑 교육도 병행됐다.

캠프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사단 군악대와 장병들의 위문 공연과 수색대대 무적도 시범 등을 관람하고, 도전과 극기의 상징인 해병대 빨간 명찰을 가슴에 단다.

지금까지 해병대 캠프에 4번째 참가한 김시원(18, 부산·대명여고) 양, 6·25전쟁 참전영웅이자 해병대 출신인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둔 구제모(14, 대구ㆍ매천중)군, 해병대 현역 장교로 복무하는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 입소한 손예진(16, 경기 광명ㆍ가람중)양 등 이색적인 참가자의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매년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김시원 양은 “우연히 인터넷으로 해병대 훈련 영상을 보고 강한 해병대의 모습에 매료된 후 해병대 여군 부사관이 되기 위해 매년 캠프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대는 전문교관 12명이 교육을 전담하도록 하고, 훈련별 별도 교관과 안전 조교를 운영하며 교육효과를 극대화했다.

폭염과 입소자 체력수준을 고려해 훈련 강도를 조절하고 온열손실·탈수증 환자의 발생을 대비해 군의관을 배치, 교육생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다.

31일부터 8월 4일까지 열리는 2차 캠프에는 중·고생 209명이 참가한다.

박희보 중령은 “이번 캠프를 통해 참가자들이 도전과 성취의 소중한 가치를 가슴속에 새기고, 꿈과 미래를 향해 전진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병대 캠프는 지난 1997년부터 매년 해병대 1사단에서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에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3만 5천여 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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